서울레이스 하프코스 달리고 나서
엄니한테 전화했었다??
1시간 50분 목표로 뛰었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1시간 47분 기록에
엄니 목소리 듣자마자
30대 아저씨인데도 펑펑 울어버렸다.
왜냐면
서울레이스 전에 추석연휴때
아부지 모신 추모관 가서 마음속으로 얘기했거든 ㅎㅎ
요번에 준비하고 있는게 큰건 아니지만
무난히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일 정말 날씨도 좋고 길도 넓고
정말 기록 내기 좋았던 대회였긴 하지만
정작 달리고 있는 와중에는 아부지 생각밖에 안나더라
힘 빠지고 할때 하늘 올려다보면서
아부지 운동신경은 하나도 못 닮은 아들래미여도
잘 뛰시던거 따라잡으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고 뛰었다
실제로 울아부지 40대 중반이셨을때도 중딩이었던 나보다 훨씬 빨랐걸랑
그리고
내가 지금 사서 고생하는것보다 고생 몇배는 더 했을거,
나보다 환경도 안받쳐주는데 열심히 사셨던 아부지 생각하니까
여기서 다리 조금 아프다고 늦출 수 없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참..ㅋㅋ
모르겠다 뒤에서 바람이 불어줬는지.......
난 분명 지쳤을텐데 생각보다 나아져가는게
아부지가 뒤에서 밀어주는것 같아서
피니시라인 통과하기 전에 울뻔 하고
끝나고도 물 받을 때까지 꾹꾹 참다가
물 좀 받고 엄니한테 바로 전화 걸었지..
수화음 들리는 때엔 초딩시절 상받은거 얘기하듯
아부지가 도와준거 같다!! 하고 밝게 얘기할려고 했는데
여보세요 하고 목소리 듣는 순간에
엄니가 아부지 아플때 고생하고 힘들어했던것도 생각나고 해서
글고 추모관 갈때마다 항상 아부지한테 우리 잘 봐달라고 하는데
진짜 잘 봐준거 같아서 고개 떨구고 펑펑 울어버렸네
엄니는 내가 보이스피싱 당한줄알고 설마싶었다는데 ㅋㅋㅋ
울음 좀 멈추고 그날 아부지가 뒤에서 밀어준거 같다고 하니깐
여름동안 내가 노력한거 알고 있어서 그런지
그동안 노력한거만큼 성적 나온거 아니냐고..ㅋㅋㅋ
내가 그만 울었으면 좋겠는지 그저 러닝화 많이 사지 말라고 하시더라
진정되고 나니깐 사람들한테 잘 보이는곳에서 울고있던게 아차 싶어서
그제야 자리 옮겼다......
누군가 봤다면 뭔 일이길래 우는걸까 싶었겠지만
그때만큼은 눈물이 멈춰지지가 않드라고 ㅋㅋㅋ
이번 겨울도 아부지가 나 보면 맨날 뛰고만 있겠다 싶으실텐데
그래도 아부지 내년에 풀코스 때도 부탁해요 헤헤
ㅠㅠ 읽다가 저도 찡해서 눈물낫어요 머싯다 진짜
정말 감동적인 글이네요 늘 건강하시고 화이팅하세요 저도 아부지 생각에 울컥하네요 - dc App
멋지다 - dc App
잘 읽었습니다. 소중한 이야기 공유 감사합니다 - dc App
내년 풀코스 도전 화이팅입니다 잘 읽었어요!!
아 이걸 왜 출근길에 봤지 ㅠㅜ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아침부터 눈물버튼 누르네 - dc App
난 아버지 생각하면 가슴이 얼어붙는데 부럽다 진짜
수고하셨습니다 아부지도 흐뭇해하고 있으시겠네요 - dc App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