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훈련은 냉정히 말하면 실패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정도로 평하고 싶다.

워치 배터리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난 훈련에서 고르지 못했던 페이스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페이스 알림을 해뒀는데 범위를 너무 작게 설정한 탓인지 알림이 자주 울렸다. 배터리가 14k 부근에서 30퍼센트밖에 남지 않아 평소에 같이 켜두던 NRC를 종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마무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다음 T페이스 중간쯤 워치가 방전되었다. 

워치 없이 마무리할까 생각해봤지만 그만두었다. 이미 30퍼센트의 배터리를 확인한 순간부터 페이스도 흐트러지고 정신적으로 나약해진 것 같다. 만트라도 외워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번 달은 지난달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를 소화하고 있는데 훈련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적 피로도 상당하고 육체도 부상의 경계 어딘가에 위치해있는 느낌이다. 다들 말씀하시는 것처럼 결코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다행히 오늘 세션이 요구하는 거리는 어느 정도 채웠고 페이스 그래프가 꽤 일정하게 나와 만족스러운 점도 있다. 억지로 훈련을 마무리하지 않아서인지 몸도 지난 훈련 때보다 가볍다.

일요일 훈련은 E페이스로 24k인데 내가 선택한 플랜만 따라가다 보면 30k 이상을 달려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몸 상태에 따라 조금 더 달려볼까 한다. 27-30k 정도 생각하고 있다. 다음 훈련도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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