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달이 지났습니다.


한 10년 전에 잠깐 취미삼아 뛰었던 기억들을 추억해봅니다. 당시엔 같이 뛰는 친구들앞에서 재능충 소리 듣고 싶어서랄까 또는 여자애들 앞에서 조금 멋져보이고 싶은 욕심에 마음이 가는대로 항상 빡뛰로 연습을 하곤 했는데, 그 당시 기록들을 보면 다음과 같았던 과거가 떠오르네요.


'오늘은 저번보다 더 빠른 페이스로 같은 거리를 뛰어야지 -> 평균 페이스가 빠르니 오늘은 운동이 잘 되고 있군. 이 속도면 충분히 50언더야. -> 근데 5km 도 못 뛰겠는데? 오늘은 좀 잠을 못잤으니 그런거겠지? 일단은 여기까지다...' x 무한반복


성격도 변하는가 봅니다. 

 이전에는 정말 마음가는대로 훈련하고 내키는대로 훈련했다고 하면 이제는 무언가 전문가가 제시하는 훈련법, 휴식 등등을 따라하는 것이 너무나도 마음이 편하고, 달리기 관련 책을 보는 것도 너무 재밌습니다. (나이도 그렇고, 부상을 피하기 위해 강제로 변화한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가끔 갤러리 눈팅 중에 초보자에게 존2 훈련이 의미가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갤러리에 주기적으로 등장하길래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현재 꾸준히 존2로만 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이전에 로드 자전거를 탈 때 Zwift 라는 게임이 제공하는 초심자용 기초 훈련 프로그램을 6개월 정도 따라했고, 그 결과 정말 드라마틱한 파워 향상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훈련의 대부분이 존2 훈련이었습니다.) 이때 크게 느낀 것은, 어떻게 되었던 간에 자기 수준을 빠르게 인정 및 파악하고 그에 맞춰 훈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루라도 쉰 날은 플라시보 효과인지 왠지 모르게 일도 잘 안되고, 무언가 손실이 난 것 처럼 조금 아쉬운(?) 그런 하루가 지나가다보니, 이번 달 초반에는 하지 않았던 매일운동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달력에 '오늘은 무조건 휴식' 이라고 써놓구선도 아침에 폼롤러 몇번 굴려본 뒤 '아 이정도면 다 회복된듯 고고!' 자꾸 이렇게 무식하게 규칙을 어기다보니 대략 3주차가 되니 몸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잭다니엘의 초보자 훈련법에 따라 총 4달 정도는 막판 몇개의 짧은 질주 말고는 오직 가벼운 조깅으로 채울 예정입니다. 훈련 빈도를 제 주제에 맞지 않게 조금 올린것 같습니다. 조금씩 기초 체력이 붙다보니깐 매일 뛰고 싶은 욕심이 생겨버렸습니다. 이 욕심을 잘 컨트롤 하는 것도 훈련의 일부이겠지요.


자주 뵙는 오전반 분들의 훈련일지를 항상 보면서 일종의 동지애 같은것을 느낍니다. 조용히 이모티콘으로 응원을 하곤 합니다. 겨울에 확실히 웜업이나 스트레칭 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부상 조심하시고 다음달에도 원하는 성장, 목표 이루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