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토요일밤 침대에 누웠다가

리복 플라에 어드벤쳐(트레일러닝화)가 신발장에 있다는게 생각남..

다음날 아침 무지성으로 그거 신고 설산에 뛰러감

아래에서 10미터 뛰어 올라가자마자
아... 트레일화는 눈 없을때나 효과 있는거구나......
느꼈지만.. 그래도...
살짝씩 눈 없는 곳을 밟으며 뛰었는데...

(옆에 등산하시는 분들 전부 등산화에 징(?), 체인(?) 감고 걸으시더라.. 나 미친놈처럼 처다보심... )

난 결국 두번 자빠지고
대자연님 앞으로 깝치지 않겠습니다..
하고, 옆에 로프 붙잡고 천천히 걸어 내려옴...

내려오는 길에
누가봐도 트레일러닝 복장을 하신 분이
(레깅스, 넥워머, 트레일모자, 트레일조끼에 물통)
호카 스피드고트에 체인을 감은 상태로..
밑에서 뛰어 오는걸 발견함

그분이 나를 지나치실때
속으로 화이팅! 을 외쳐드림

한 5초후에 자빠지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그 분이 나를 발견하면 창피해 하실까봐
얼른 고개를 돌리고 못본척 내려옴


설산님 앞으로 깝치지 않겠습니다
저도 어르신들처럼
등산화 사서 체인 감고 조심히 걸어다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