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역치런이나 대회페이스 러닝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장거리 이지 러닝의 날입니다. 잭다니엘 훈련 표에는 32km를 달리라고 쓰여있으나, 최근 마일리지와 장거리 러닝 경험을 고려하여 40km를 달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상당히 많은 눈이 내리네요. 눈이 내릴 당시의 기온은 영상이라 내린 눈이 빠르게 녹고 있었으나, 다음날 새벽 기온이 영하로 예상되었기에 주로가 빙판길로 바뀔 위험이 높은 상황,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여 트레드밀 채비도 같이 준비했어요. 그럼에도, 최근 3주 연속 일요일 장거리 러닝을 트레드밀로 수행하였고, 하필 오늘의 훈련은 변속도 없는 그저 장시간의 이지 러닝이었기에 되도록이면 트레드밀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네요.


새벽에 기상하고 집 밖으로 나가보니 눈이 도로에 쌓이지는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실제 주로의 상황은 예상키 어려우나 도박을 걸어보기로 했어요. 야외 러닝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장거리 러닝이기에 트레일 러닝 조끼에 소프트 플라스크까지 챙겨 나왔습니다.


예상보다 주로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새로 포장을 한 정릉천과 내부순환도로/강변북로에 의해 하늘이 막혀있는 청계천 하류, 한강 북측 자전거도로는 마치 눈이 오지 않은 듯 멀쩡했네요. 다만, 반포대교를 넘어서부터는 고가도로가 사라지기에, 눈이 내린 날 것 그대로의 주로가 이어졌습니다. 만약 스피드가 필요한 훈련이었다면 힘들었겠지만, 오늘은 그저 이지 러닝이기에 힘을 빼고 살살 달리니 주로의 상태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30km 정도 달리자 드디어 다리에 조금씩 피로가 느껴지기 시작하네요. 반환하여 출발지로 돌아오던 중 동호대교 인근에 이르자 빨갛게 둥근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많은 러너들이 발길을 멈추고 일출을 사진에 담더라고요. 그 일대의 주로 상태가 좋아서인지 오늘 아침에는 유독 많은 러너들을 만난 느낌입니다.


준비해간 에너지젤은 2개였어요. 그러나 15km 인근에서 하나를 까먹은 후 나머지 하나는 끝내 열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몸이 효율적으로 저장된 글리코겐과 지방을 태우게 만드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었기에 당분 공급을 최소화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청계천에 들어온 후 정릉천이 보이자 40km의 장거리 러닝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네요.. 집 인근의 언덕을 마지막으로 길고 긴 세 시간여의 러닝을 마쳤습니다.  강설과 빙판길 등 날씨 때문에 우려했던 것과 달리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