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전부터 마라톤에 관심이 가서 평생 달린거라곤 군대에서 3km가 전부인 상태에서 여수해양마라톤 하프 신청을 했습니다
남들이랑 같이 러닝하면 뒷풀이 이런거 생길까봐 그냥 혼자
2년 신은 뉴발 운동화로 막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에 2키로만 뛰어도 죽을정도로 숨이 차더니 1주일 후에는 5키로 정도 뛸 수준까지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발에 관심이 생기고 기록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1달을 뛰다보니
신발은 보스턴으로 바뀌고 페이스는 7분 페이스로 5키로 뛸 정도에서 6분 페이스로 14키로 달릴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여수마라톤 대회날이 왔습니다

여수마라톤때 다리가 부러지더라도 2시간 5분 안에 들어와보자 라는 마음을 먹고 여수마라톤을 시작 했습니다
8키로 정도 지점까지는 1시간 50분 페메분이랑 같이 가고 옆에 어떤 여성분이랑 경쟁을 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습니다
평소 못하던 4분 중반 페이스 언덕에서는 5분 초반 페이스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근데 역시 기록이 한번에 좋아지는게 이상한거였죠 글로만 읽었던 오버페이스였습니다 반환점 1키로 지점부터는 경쟁하던 여성분은 멀리 떠나버리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2시간 페메분이 저를 지나가더라구요 그래도 사람들과 약속했던 2시간 5분은 꼭 하자 라는 생각으로 내리막에서는 좀비가 사람을 보고 미친듯이 달려가는것처럼 그냥 겁나 뛰었습니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법... 언덕에서는 나 지금 걷고있나? 할 정도로 뛰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6분 초반 페이스는 나왔습니다 그러다보니 터널까지 오고 터널에서 2시간 10분 페메 분이 지나갔습니다 그 순간부터 걷고 싶은 생각이 들고
힘들어서 정신이 나간건지 남들 신경을 안쓰고 동굴부터 운동장 올라가는 지점까지 씨발 언덕 개같다 라고 몇번이고 소리쳤습니다 이걸 들은 분들께는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신이 완전 나간 상태로 소리를 한번 지르면서 골인 지점에 들어왔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좀 느린 결과지만 이걸 쓰는 지금은 그래도 완주를 한 저에게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1달차 런린이지만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처음 들어와보는 디시 런닝 갤러리 분들이 올려준 글을 보고 도움을 그리고 자신감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무기력하고 취미도 없이 살고 있던 와중에 좋은 취미를 찾은거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기록으로 그 기록에 맞는 칭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정신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들 행복하세요

ps. 여수마라톤 언덕 개같다 그래도 내년에 또 나가고 금주 금연 해서 2시간안에 들어올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