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쯤 코로나 시작할때 달리기에 재미붙여서 기록도 쑥쑥 오르고 좋았음..


6개월만에 10k 48분, 1년 정도 지나고 42분 정도 찍으니 주변에서 재능있다고 칭찬해주고 그러다 보니 더 재밌어서 미친듯이 함.


유튜브도 보고 유명한 선수한테 레슨도 받아보고 기록 세워볼려고 발악을 함.. 근데 아무리해도 10k 39분대로 넘어가질 못함.


월 마일리지가 350km 정도고 인터벌, 지속주, 언덕훈련 꾸준히 했는데도 실력이 안오르니 망연자실 하게 됨.

완전 벽에 막힌 기분.. 엎친데 덮친격으로 족저부상까지 걸려서 두달동안 병원다니고 재활해도 안낫는거 보고 그냥 자포자기 심정으로 달리기접음..


그리고 6개월 정도를 방탕하게 지냄.. (달리기 전혀 안함)


운동은 안하고 맨날 놀러다니고 술이랑 안주먹으니 뱃살 늘어나고 몸 개박살났다는게 느껴짐...


그렇게 게으르게 살다가 뜬금 2021년 9월 쯤 제주도 1달살기를 시작함.


게하에서 술먹고 다음날 늦잠자고 일어났는데 몸 컨디션이 좀 안좋은거임..  뭐 별일있겠나싶어 그냥 잘 돌아다님..


그렇게 밤에 자는데 온몸에 한기가 밀려와서 깸.


일어나보니 온몸에 식은땀이 축축함. 당시 9월이고 밤에도 30도 가까운 더위가 유지되는 상황.


속도 매스껍고 이마에 손 대니 열도 좀 나는거 같음. 게스트하우스 매니저한테 해열제 받아서 바로 먹고 다시 잠


근데 열은 안내려가고 더 아픔. 연속으로 토 10번이상하고 초록색 담즙까지 게워내니까 이대로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게하에 친하게 지내는 형한테 전화해서 병원좀 데려달라고 함.


야간진료하는 병원 갔는데 여기서 안된다고 제주대학병원에 헬기타고감.


병명은 비브리오 패혈증


당시 상황으로는 사망률 50% 이상으로 쇼크사 위험이 있는 수준. 부모님 연락받고 새벽 비행기타고 오심.


저혈압에 피부에 발진생기고 정말 죽는줄 알았음.


그렇게 3~4일간 죽을고비 넘기고 의사분들 노력으로 겨우겨우 회복함.


2주만에 퇴원했는데 체중 8kg 빠짐.


퇴원하고 돌아오니 입맛이 완전히 변함.


내가 좋아했던 치킨, 피자, 국밥 같은 음식은 짜고 자극적이어서 못먹겠는거임.


풀떼기랑 깨끗한 음식만 먹으면서 2달간 지내니까 체중 10kg 더 빠짐.


원래 키빼몸 95 정도였는데 2달만에 18kg 빠지고 키빼몸 111인가 됨.


그리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는데 깜짝놀람.


거의 8개월만에 첨 뛰는데 430 페이스가 진심 예전 530 페이스 보다 편함.


심박도 4분대로 뛰면 180 찍었는데


지금은 430으로 뛰는데 심박 140대...


잘뛰는 비결이 여기에 있었구나.. 살짝 배신감이 듦.


그렇게 빡세게도 안하고 조깅만 2달했는데 바로 10k 37분대 들어와버림 ㅋㅋ


몸이 가벼우니 없던 리듬도 생기고 바닥을 쿵쾅쿵쾅 찍지않으니 신체 데미지도 거의 없음.


항상 마무리에 산뜻한 기분만 들고 다음날도 기분좋게 달릴수있게됨.


그냥 다 필요 없다. 베이퍼? 알파? 부상? 그냥 가벼우면 다 해결된다.


오래 달리기의 본질은 그 무엇보다도 체중임.


우리는 강력한 파워를 낼 필요도 없고 탄력적으로 움직일 필요도 없다.


그냥 나에게 주어진 무게를 최대한 오래 들고 많이 움직이는 놈이 이기는 싸움인것임.


그래서 체중이 답임.


만고불변의 진리임.


미드풋, 알파3, 싱글렛, 러닝크루, 타이즈 뭐 다 좆까라


달리기는 그냥 체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