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불면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얼마 전부터 집사람과 아이들이 친정에 가 있어 홀로 있는 상황. 저녁시간에 주섬주섬 밥을 해먹고 집안일을 하니 어느덧 누울 시간인 9시가 다가오네요. 온종일 의미 있는 대화 한 조각 없이, 그렇게 무채색의 느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누워서 편안하게 잠을 청해야 하는데 직장에서의 상념이 계속 잠을 방해합니다. 미쳐 주의 깊게 살피지 못한 것들에 대한 자책, 너무 쉽게 동료에게 마음을 터 놓았던 것에 대한 후회, 유리한 상황이었음을 모른 채 기회를 잡지 못한 일들... 계속 머릿속에 다시 재생되네요.


적막하고 어두운 방안에 누운 채로 시간이 흐릅니다. 가끔 시계를 보면 30분 혹은 40분씩 지나가 있네요. 결국 시계에 0시 삼십몇 분이 뜬 화면을 보고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매일의 루틴을 위해서는 평소처럼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야 하기에 결국 잠은 채 4시간을 못 자고 말았네요.


오늘 예정된 달리기는 9km 리커버리 러닝. 내일의 고강도 러닝을 위한 쉬운 러닝이지만, 그마저도 컨디션을 고려하여 포기했습니다. 


멍하고 졸린 하루네요. 달리기가 없으니 기분도 가라앉습니다. 어제 오른쪽 발목에 경미한 신호가 있었기에 오히려 휴식이 잘 된 것이라고 애써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기분 전환을 위해 홀로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평소 체중을 생각해서 삼가던 달콤한 빵도 하나 먹었네요. 


이런 날도 있음을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내일은 다시 힘을 내어 달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