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날이 따뜻해지도 했잖아
머리 정리할 때가 된 것 같아서 열배출과 경량화를 위해 미용실에 커트하러갔었어
다 자르고 나서 디자이너분이 머리 만져주시려고 하시더라
집 가면 옷 갈아입고 바로 뛰러 갈 생각이라
웃으면서
"곧 운동 갈거라서 안 만져주셔도 괜찮아요" 했거든
자연스럽게 운동 뭐하시냐길래
"러닝이요. 오늘 연습은 2km 워밍업하고 템포런을 하려는데... 페이스는"
오늘 뭐 입고 뛰지? 신발 뭐 신지? 생각으로 가득차서 순간 사회성 말아먹은 화법이 튀어나올 뻔 했는데 정신줄 간신히 붙잡고 최대한 가볍고 캐쥬얼하게
"그냥 달리기 하러 가려구요"
했음
디자이너분이
"아! 러닝하시는구나!!, 혹시 크루 하세요? 이 근처 어디 뛰는 00크루라고 있는데 혼자 뛰면 힘들잖아요 같이 뛰면 힘들지도 않고..."
하시더라 ㄷㄷ
나는 크루 생각이 없어서
"그런게 있어요? 저는 계속 혼자 해서요. 같이 뛰면 속도도(페이스라고 할 뻔함) 그렇고 거리도 정해진 거리 맞춰야하구요"
하면서 흘렸지
그게 초보라 부담되서 그런거 같았는지
"5~6km뛰고 페이스도 그룹 나눠서 뛰어요. 초보셔서 거리가 부담되시면~"
하시는데 차마 초보라 5km를 못 뛴다고는 못하겠어서
"저는 평소 거리가 좀 더 길어서요. 예쁘게 잘라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계산하고 나옴
저렇게 된게 이번 달 마일리지 보면 알겠지만 7km~8km 뛴 날도 많으니까 나한테 5km가 엄청 짧아서라기 보다는
나는 맘대로 뛰고 싶은 날 뛰고 쉬고싶은 날 쉬는데 내 성격에는 크루 있으면 크루러닝같은거 숙제처럼 거기 맞춰서 연습 스케쥴 짜고 시간 빼놓고 그럴거 같아서 좀 부담스럽더라구
내가 좀 더 인싸인싸하고 그랬으면 바로 가입했겠지?
그린라이트였는데!!!! - dc App
인싸 소굴에서 훌륭히 정체성을 유지했구나 제군!
둘다 남자였으면 오우
나였으면 예식장 알아봤다
나였으면 아기이름 짓고있었음
첫째 돌잔치 어디서 할지 알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