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마라톤 공식 물품에 한약 2개 들어있는데 대회에 좋은 약이니 쌍화탕, 보중익기탕 찾지 말고 그거 먹어라. 시청에 생색 내는 용도로 대충 짠 레시피가 아니다. 대구의 무더운 날씨와 업힐까지 고려했다. 대회 시작 전과 후에 먹으라고 했지만 나라면 달리면서 먹는다. 참고로 당연히 도핑에 안걸리는 합법 도핑 약물이다.


일단 이번에 들어간 한약 설명해본다.


시작 전 한약

구성: 생맥산(인삼, 오미자, 맥문동) + 황기, 진피, 벌꿀

복약포인트: 대구의 따가운 땡볕을 받으며 업힐을 뚫느라 심박 미쳐서 올라가는데 진정이 되지 않을 때

- 생맥산은 여름철 열사병, 탈수 방지하기 위해 조선 왕실에서 음료수처럼 즐겨먹던 한약이다. K-아아, K-포카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생긴 체액손실로 심박수가 높아지고 열로 인한 쇼크가 발생하는 걸 방지한다. 딱 대프리카 대비용

- 심근 저산소증 내성 개선, 심근 수축 향상, LVEF 개선, 지질 과산화 방지, 혈관내피세포 보호효과가 있어서 중국에서는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같은 심장병에 사용한다.

- 황기는 약리학적으로 심장수축진폭 증가, 말초혈관 확장,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있어 인삼이랑 세트로 만성 피로에 많이 쓰인다.

- 진피는 위장관 운동 개선시켜주는데 혹시나 한약먹고 달리다 체하지 말라고 넣어둔 거 같다. 파워젤 많이 먹고 부대끼는 사람한테도 좋을 거 같다.

- 벌꿀은 맛있지.


끝난 후 한약

구성: 작약감초탕(작약, 감초) + 모과, 진피, 벌꿀

복약포인트: 다리 근육 에너지가 고갈되면서 쥐가 나려고 할 때

- 근육 경련하면 작약감초탕이지. 연구로 골격근 이완, 경련 방지, 근육 기능 회복, 근육 손실 완화, 단백질 합성 활성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 쌍화탕에도 작약감초탕이 들어있는데 근육 경련 방지는 작약감초탕이 월등하다.

- 쌍화탕은 먹으면 몸에서 열이 올라 더울 때 먹으면 부담되는데 작약감초탕은 그런 거 없다. 오히려 더위 먹고 근육 통증 있을 때 효과 있었다는 일본 연구 케이스도 있다.

- 모과는 전해질 보충으로 근육 경련 해소해서 작약감초탕에 보조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 벌꿀은 맛있지.


운용전략

요약: 심박수 회복 안될 때 생맥산, 평소 쥐나는 시점에서 작약감초탕


생맥산

- 장거리 훈련이 잘 된 런갤러라면 대구 초반 업힐은 충분히 극복할 거라 본다. 높아진 심박수도 충분히 회복할거고. 문제는 하프 이후인데 이때부터 심박수 대비 페이스 밀리거나 페이스 유지하려는데 심박수 치솟는다? 그리고 진정이 안된다? 바로 생맥산 먹어라.

- 나는 동아마라톤에서 플라스크에 생맥산 넣어서 먹었는데 2주 전 도쿄마라톤 538페이스에 평심 169였는데 동마에서는 520페이스에 평심 163이었다. 다른 변수도 있겠지만 생맥산 효과도 봤다.

- 후반 업힐 전까지 심박수 안정적이면 굳이 먹지 말고 최후의 업힐 오르기 전에 먹어라.


작약감초탕

- 만약 항상 대회때마다 특정 구간에서 쥐가 난다면 구간 나오기 전에 미리 먹어라.

- 나처럼 쥐가 안 난다? 최후의 업힐 오르기 전에 먹어라. 분명 업힐 오르면서 다리 잠기면서 쥐나기 직전까지 갈거다.


만약 먹기 싫다면?

새로운 걸 시도하기 두렵다면 굳이 안 먹어도 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들고 뛰는 걸 추천한다. 계획대로 레이스가 잘 운영되면 나중에 장거리 훈련할 때 시도해봐. 근데 심장 털리고 근육 털려서 DNF각이다? 먹어. 어차피 이대로 놔두면 DNF할 거 먹어라.



아무튼 나는 초음파 강의때문에 아쉽게 대구마라톤 취소했지만 부상없이 잘 뛰고 PB 세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