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회 후기를 너무 성의없이 쓴거 같아서 다시 씁니다ㅎㅎ


월요일부터 디로딩 나름 빡세게 했는데, 탄수화물 제한이 내 몸에 안맞았는가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전에 안걸리던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약 먹으면 괜히 간에 무리 줄까봐 약도 안먹고 카보로딩 기간에 자연스럽게 낫겠지 했는데 결국 대회 당일날 조금 컨디션이 돌아와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다음부터는 식단을 너무 빡세게는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나름 집에서 꿀잠자고 와이프가 대회장까지 데려다줘서 7시반에 대구에 도착했다. 웜업시간이 빠듯해서 바로 몸을 풀고 화장실도 다녀왔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가 우비입는 사람도 없었고, 오늘 24도까지 올라간다니 후반에 많이 퍼지겠다고 생각했다. 더 더워지기 전에 빨리 들어오는게 유리할거라 생각하고 초반에 빨리 쏘고 나중에 퍼지자 하고 전략을 세웠다. 서울동마 때 249를 했는데, 그때 전중반부에 길막환경과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이번엔 업힐과 날씨를 고려해서 249를 목표로 달리기로 했다.

처음엔 전략대로 잘 가고 있었다. C그룹이었지만 도로가 넓어서 길막도 없었다. 25k까지도 무난했다. 이곳에서 업다운힐 반복되는것도 예상했던거라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런데 35k에서 40k는 날씨도 덥고, 업힐이 계속되는데 탈진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랩페이스가 5분대까지 찍히는거 보고, 이거 오늘 망했다 생각했는데 내 옆에 고수들이 퍼져있는걸 보면서 다 힘들구나 견디자 생각했다.

결국 40k까지 퍼진 상태로 가다가 막바지에 힘을 짜내서 피니쉬했다. 들어왔는데 머리가 핑 돌면서 피맛 비슷한게 나서 물을 2통 연달아 마셨다.

나중에 집에와서 차트를 보니 평심이 160이 찍혔는데 열심히 안뛰었나 생각들었다. 달릴 때는 죽자고 열심히 달렸는데, 이후에 기억이 미화가 되었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동백섬과 장산업힐을 훈련한 덕분인지 이 기록에도 27등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근데 너무 더워서 다음엔 4월에 풀을 접수하지 않을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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