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런은


그 누구보다 기록에 몰래 신경쓰면서도 덤덤한 표정이 연습된 주자의 것도 아니고



'나는 이제 다른 사람의 기록에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



라고 어제 결심한 사람의 것도 아니다.




사람마다의 벽이 각기 다르겠지만


그 벽이 330이던, 싱글이던, 서브3이던, 250이던.


각자의 벽에 부딪혀서 안되고, 다시 도전해서도 안되고


내 한계가 여기까지구나 라고 진심으로 인정하고


마음을 내려놓을 때


그제서야 얻을 수 있는 경지다.



해보지도 않고,


"걍 나는 펀런한다고 해야겠다.'


라고 외침으로 얻을 수 있는 쉬운 자리가 아니다.



끝간 데 없이 노력했지만 얻을 수 없는 과실을 얻지 못하고,


그 과실은 아쉽지만 내 것이 아니라고 인정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한계를 경험해온 퇴역 선출들이 '저는 이제 펀런합니다.'


의 대부분의 말씀을, 나는 기본적으로는 믿는다.




펀런은,


누구든 도망갈 수 있게 마련된 편한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차하면 도망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진짜 최선을 다해본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경지가 펀런일 수 있겠다.



우리는 여즉,


"신경쓰지 않을래." 라고 하는 그 선언으로


진짜로 신경쓰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돈이던, 승진이던, 어디 학교 나왔어요 하는 학벌이던, 타는 차던, 사는 동네 등의 일상다반사의 여러 곳에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