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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참가한 하프 대회. 혼자 뛸 때는 600달리는 것도 빡런 느낌인데 구름 같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달리니 530으로 달려도 지치는 체감이 40%는 덜하다는 걸 느낌. 이래서 다들 크루런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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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페이스메이커는 너무도 든든한 기준점.

나는 2시간이 목표였음. 훈련 때도 한 번도 찍어본 적 없음.

C그룹 후미에서 출발해서 C그룹 2:00 페메를 따라갔는데 처음에는 추월했다가 따라잡히면서 내 페이스가 떨어진 것을 인지함.

그래도 내 앞에 풍선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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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가 지치면 고개를 숙이는 버릇이 있는데 17km 넘어서 왼발 넷째 발가락쯤이 피로 물든 것을 발견함. 

(집에와서 양말 벗어 보니 셋째발가락이었음)

쳐다보면 아플 것 같아서 최대한 안보려고 노력함. 뛰기 전에 발톱 정리를 했어야 하나..신발이 작나...


이건 꿈인가 싶었던 마지막 반환점. 

마주보고 오는 사람들이 보이길래 반환점만 돌면 끝이겠구나 싶었는데...

달려도 달려도 반환점이 안 나옴...

인셉션도 아니고 안 나옴...

반환점을 돈 후에도 달려온 만큼 다시 달려야되는구나 생각하니 심리적으로 힘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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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에 오른 순위권 러너보다 존경스러운 사람들은 골인 지점 인근에서 웃으며 포즈 취하는 사람들. 사진은 기대 안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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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나오는 포토존이 있는 걸 모르고 나중에 줄 섰더니 너무 길어서 결국 못 찍었음...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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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대회 1번 나가보고 하프로는 첫 대회였는데 운영에 대해 딱히 불만 없었음. 날씨도 좋고 메달도 간식도 분위기도 다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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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하고 PB도 달성하고 기분은 좋은데...

11월 제마 신청한 게 생각남...

그러니까 오늘 달린 만큼을 그대로 더 달려야한다고? 가능할까? 

뭔가 자신이 없어졌음.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