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쯤 되면 실제로 평균보다도 꽤 잘 뛰는 축에 속하긴 함


당장 크루 (마클 아님) 나가도 자기보다 잘 뛰는 사람이 몇 명 없음


10km 대회 나가도 상위 5-6% 안쪽에는 들어오니 자기가 수많은 사람들 중 그정도 백분위 된다고 생각하며 자기가 러닝 고수가 된 것 같은 뽕이란 뽕은 다 맞을 시기임


그러다 점점 하프나 풀 대회도 준비하게 되고, 자기 10키로 기록으로는 1시간 40분도 간당간당 하다는 걸 깨닫고 한번 벽을 느끼기 시작함 (하프 140이면 하프 대회에선 상위 10% 수준)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는 이때부터 기록이 안 줄어들기 시작함


단편적인 예로 시속 12km/h는 5'00" 페이스, 시속 13km/h는 4'37" 페이스임.


평균적인 체형에 달리기 꾸준히 했으면 보통 437페이스 정도까지는 무리가 없지만 이때부터 속도를 올리기가 매우 힘들어짐


시속 14km/h는 4'18" 페이스, 시속 15km/h는 4'00"페이스임. 같은 시속1km/h를 올려도 점점 페이스가 적게 줄어들고, 속도를 올리는 만큼


케이던스와 보폭은 자연스레 올려야하니 슬슬 벽이 느껴지기 시작함. 


시속 11 (530페이스) 에서 12 (500), 12에서 13, 13에서 14 , 14에서 15 .. 등등으로 올리는 건 각각 몇배의 난이도 차이가 있다고 봄.


자동차롤 비유하면 시속 100에서 150까지 올리는 건 별 문제가 없어도, 170에서 180, 180에서 190으로 올리는 건 엄청난 체감차이가 있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느낌임.


그렇게 계속 한계에 부딪히며 40-41분 정도까지 줄이고나면 그제서야 내 앞에도 수많은 주자들이 있다는 걸 깨닫고 3분대로 하프와 풀을 뛰는 주자들을 동경하게 되고 자연스레 겸손해짐. 


43-45분대 주자들은 어찌보면 쉽게 성장할 수 있는 구간의 마지막 단계의 구간이기 때문에 가장 거만한 것일수도 있음. 


본격적인 지옥은 그 이후부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