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에어맥스인가 나이키 운동화 신고 뛰었음. 그땐 핸드폰 들고 고등학교 체육복 반바지 입고 뛰었지. 그렇게 뛰다보니 10k를 뛸 수 있게됨. 조금 더 빨라지고 싶어서 러닝화를 사려 했고 당시 제일 싼 러닝화였던 리복 플로트라이드 에너지를 사게됨.
어차피 사람이 뛰는 것인데 신발이 무슨 상관이냐라는 생각으로 그동안 러닝화를 안샀음. 그리고 그때 마라톤 선수들은 쿠션이 없는 레이싱화를 신는다는 소리를 들어서 쿠션이 없는걸로 훈련하면 발이 단련되어 더 잘 뛸 수 있는줄 알았음. 그러다가 플로트라이드 에너지를 신었는데 와 그냥 신발이 나를 밀어줌. 왜 진작 안샀을까란 후회가 밀려옴.
그때부터 장비가 중요하구나 깨닫고 숏 부터 삼. 핸드폰이 무거워서 처음엔 카시오 시계를 쓰면서 엑셀에 그 날 운동을 기록해놓음. 그래서 코스도 항상 일정한 코스만 뛰었음. 안그러면 기록을 못하니까.. 그 코스는 네이버지도랑 핸드폰 어플로 교차검증 해서 정확히 편도 5km 코스를 만들었음. 또 어디선가 선수들은 시계 안쓴다는 소리를 들어서 gps 시계는 안샀음. 그러다 가민 할인한대서 우연한 기회에 가민을 사게 됐는데 ㅅㅂ.. 신세계도 이런 신세계가 없었음. 유일한 단점은 뛰다가 힘들면 포기했다는거? 카시오 시계 찰 때는 내가 얼만큼 뛰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10k를 뛸 수 밖에 없었음.
그러다 마갤도 들어옴. 당시 마갤에는 줌플3만이 진정한 러닝화고 그 외 모든 러닝화는 쓰레기라는 인식이 팽배했었음. 타사재팬 같은 신발은 일뽕 신발이고 아디오스5 같은 월드레코드 신발 신느니 줌플3 신는다는 어그로도 많았음. 나는 장비는 무조건 최소한으로 산다는 마인드라 그때까지 오직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하나만으로 1000km 넘게 뛰었음. 10k 45분을 뚫고 갑자기 극강의 신발 줌플3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들었음(물론 당시에도 4%가 있긴 했는데 그건 엘리트용이라는 인식이 많았음)
줌플3 처음 신어봤는데 완전 양말 같았음. 일체형 러닝화를 처음 신어봐서 신세계였음. 너무 편안해서 놀랐음. 근데 뛰어보니까 와 이게 탄성이구나 충격이었음. 어째서 나는 장비에 인색했나 후회가 막심했음. 너무나도 사기적인 성능에 할 말을 잃었음. 그걸로 10k 40분대까지 내려오게 됨. 밑창 닳을까봐 일주일에 한번 빨리 달릴 때만 줌플을 신었음. 플로트라이드 에너지는 쿠션이 죽어서 2로 하나 더 샀음.
뛰다보니 대회 욕심이 갑자기 생겨서 대회에 나가게 됨. 하프를 나가기로 하고 하프 준비를 했음. 내가 가장 길게 뛰어본 거리는 10km 라 하프 준비를 따로해야 했음. 조깅도 안되어 있어서 너무나도 기록 상승이 안됐음. 당시 목표는 135 였는데 왜냐면 430 으로 하프를 달리면 135가 나오기 때문임. 결국 신발의 도움을 받기로 함. 베이퍼플라이 넥스트를 부들부들 손 떨면서 사게 됨. 비싸서가 아니라 너무 돈 낭비 같은거임. 러닝화가 다 거기서 거긴데 뭘 30만원 주고 사냐? 이런 마인드가 있었음.
베넥을 신고 뛰어봄. 이건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베넥 이전과 이후로 기록을 따로 계산해야 하는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였음. 미친 성능으로 135 달성에 성공함. 그리고 대회 후 줌플3은 조깅용으로 격하 되었고, 베넥을 일주일에 한번만 신게됨. 플로트라이드 에너지2는 500km도 못 쓰고 방치되었고. 베넥 신고 40분 안으로 처음 뛰어봄.
그러다가 베넥 밑창이 나가서 사망선고가 내려짐. 어쩔 수 없이 줌플3으로 지속주를 해야할 때가 온거지. 10km 45분 뛸 때 혁신과 충격이었던 내 줌플3이면 지금 39분을 뛰는 나라면 더 기분 좋게 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음. 그렇게 줌플3을 뛰고 지속주를 시작하는데 신발이 진짜 더럽게 무거운 거임. 발을 땅으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음. 그리고 반발력도 없고, 발바닥도 아파오기 시작함.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었음. 원래 베넥 신고 기분 좋은 지속주를 했었는데 줌플을 신으니 같은 페이스로 뛰려면 ㅈ빠지게 뛰어야 했음. 뛰고난 뒤 발도 아팠음.
결국 난 집에 오자마자 메스스를 구입하게 됨. 줌플3을 처음 신었을 때가 생각났음. 발에 딱 맞는 안락함. 미친듯한 탄성. 이거만 있으면 다 할 수 있고, 다른 신발은 아무것도 필요 없을 것만 같았던 느낌. 그런 감정을 받았던 줌플은 어디로 사라지고 이젠 쓰레기가 되어버렸음.
가끔은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가 그립기도 함. 형광색 플로트라이드 에너지를 신고 1000km 뛰었을 때. 세상에 이런게 러닝화구나 뛸 때마다 감탄했음. 훈련법도, 가민도 없이 스탑워치 되는 10000원짜리 시계 차고 무지성 10km 뛰던 시절. 페이스고 뭐고 그냥 매일같이 존나 열심히 10km를 달렸음. 이제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지 못하겠지? 당시 신세계였던 신발들은 쓰레기가 되었고 이제 가민 없으면 절대 안뛰는 지경까지 오게됨. 옛날에는
놀러가도 핸드폰 들고 뛰었는데 말이야..
이제는 심박이 어떻고, 케이던스가 어떻고, 페이스는 어디서
올리고, 내리고, 고저차에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나를 현혹한다는 느낌이 듦. 그와 동시에 이 신발은 어떻고, 저 신발은 어떻고, 반발력이, 안정성이, 쿠션이 어쩌고 저쩌고 너무나도 많은 신발에 눈이 감. 오히려 달리기를 가장 즐기고, 진지했을 때는 처음 아무 장비도 없이 뛸 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땐 그냥 매일 같이
아무생각 없이 기계처럼 존나 뛰었으니까. 지금은 뭐 메스스 없어? 오늘 지속주 안해. 가민 충전 안했어? 오늘 달리기 안해. 숏이 안말랐네? 하루 쉬지 뭐. 오늘 지속주? 아 하기 싫어. 오늘 인터벌? 그냥 내일하자. 이러고 의미없이 신발 쇼핑하는 시간만 늘어나는거 같아.
근데 메스스 좋긴 좋더라 ㅋㅋ 또 사고 싶어 아 ㅋㅋㅋ
어차피 사람이 뛰는 것인데 신발이 무슨 상관이냐라는 생각으로 그동안 러닝화를 안샀음. 그리고 그때 마라톤 선수들은 쿠션이 없는 레이싱화를 신는다는 소리를 들어서 쿠션이 없는걸로 훈련하면 발이 단련되어 더 잘 뛸 수 있는줄 알았음. 그러다가 플로트라이드 에너지를 신었는데 와 그냥 신발이 나를 밀어줌. 왜 진작 안샀을까란 후회가 밀려옴.
그때부터 장비가 중요하구나 깨닫고 숏 부터 삼. 핸드폰이 무거워서 처음엔 카시오 시계를 쓰면서 엑셀에 그 날 운동을 기록해놓음. 그래서 코스도 항상 일정한 코스만 뛰었음. 안그러면 기록을 못하니까.. 그 코스는 네이버지도랑 핸드폰 어플로 교차검증 해서 정확히 편도 5km 코스를 만들었음. 또 어디선가 선수들은 시계 안쓴다는 소리를 들어서 gps 시계는 안샀음. 그러다 가민 할인한대서 우연한 기회에 가민을 사게 됐는데 ㅅㅂ.. 신세계도 이런 신세계가 없었음. 유일한 단점은 뛰다가 힘들면 포기했다는거? 카시오 시계 찰 때는 내가 얼만큼 뛰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10k를 뛸 수 밖에 없었음.
그러다 마갤도 들어옴. 당시 마갤에는 줌플3만이 진정한 러닝화고 그 외 모든 러닝화는 쓰레기라는 인식이 팽배했었음. 타사재팬 같은 신발은 일뽕 신발이고 아디오스5 같은 월드레코드 신발 신느니 줌플3 신는다는 어그로도 많았음. 나는 장비는 무조건 최소한으로 산다는 마인드라 그때까지 오직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하나만으로 1000km 넘게 뛰었음. 10k 45분을 뚫고 갑자기 극강의 신발 줌플3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들었음(물론 당시에도 4%가 있긴 했는데 그건 엘리트용이라는 인식이 많았음)
줌플3 처음 신어봤는데 완전 양말 같았음. 일체형 러닝화를 처음 신어봐서 신세계였음. 너무 편안해서 놀랐음. 근데 뛰어보니까 와 이게 탄성이구나 충격이었음. 어째서 나는 장비에 인색했나 후회가 막심했음. 너무나도 사기적인 성능에 할 말을 잃었음. 그걸로 10k 40분대까지 내려오게 됨. 밑창 닳을까봐 일주일에 한번 빨리 달릴 때만 줌플을 신었음. 플로트라이드 에너지는 쿠션이 죽어서 2로 하나 더 샀음.
뛰다보니 대회 욕심이 갑자기 생겨서 대회에 나가게 됨. 하프를 나가기로 하고 하프 준비를 했음. 내가 가장 길게 뛰어본 거리는 10km 라 하프 준비를 따로해야 했음. 조깅도 안되어 있어서 너무나도 기록 상승이 안됐음. 당시 목표는 135 였는데 왜냐면 430 으로 하프를 달리면 135가 나오기 때문임. 결국 신발의 도움을 받기로 함. 베이퍼플라이 넥스트를 부들부들 손 떨면서 사게 됨. 비싸서가 아니라 너무 돈 낭비 같은거임. 러닝화가 다 거기서 거긴데 뭘 30만원 주고 사냐? 이런 마인드가 있었음.
베넥을 신고 뛰어봄. 이건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베넥 이전과 이후로 기록을 따로 계산해야 하는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였음. 미친 성능으로 135 달성에 성공함. 그리고 대회 후 줌플3은 조깅용으로 격하 되었고, 베넥을 일주일에 한번만 신게됨. 플로트라이드 에너지2는 500km도 못 쓰고 방치되었고. 베넥 신고 40분 안으로 처음 뛰어봄.
그러다가 베넥 밑창이 나가서 사망선고가 내려짐. 어쩔 수 없이 줌플3으로 지속주를 해야할 때가 온거지. 10km 45분 뛸 때 혁신과 충격이었던 내 줌플3이면 지금 39분을 뛰는 나라면 더 기분 좋게 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음. 그렇게 줌플3을 뛰고 지속주를 시작하는데 신발이 진짜 더럽게 무거운 거임. 발을 땅으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음. 그리고 반발력도 없고, 발바닥도 아파오기 시작함.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었음. 원래 베넥 신고 기분 좋은 지속주를 했었는데 줌플을 신으니 같은 페이스로 뛰려면 ㅈ빠지게 뛰어야 했음. 뛰고난 뒤 발도 아팠음.
결국 난 집에 오자마자 메스스를 구입하게 됨. 줌플3을 처음 신었을 때가 생각났음. 발에 딱 맞는 안락함. 미친듯한 탄성. 이거만 있으면 다 할 수 있고, 다른 신발은 아무것도 필요 없을 것만 같았던 느낌. 그런 감정을 받았던 줌플은 어디로 사라지고 이젠 쓰레기가 되어버렸음.
가끔은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가 그립기도 함. 형광색 플로트라이드 에너지를 신고 1000km 뛰었을 때. 세상에 이런게 러닝화구나 뛸 때마다 감탄했음. 훈련법도, 가민도 없이 스탑워치 되는 10000원짜리 시계 차고 무지성 10km 뛰던 시절. 페이스고 뭐고 그냥 매일같이 존나 열심히 10km를 달렸음. 이제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지 못하겠지? 당시 신세계였던 신발들은 쓰레기가 되었고 이제 가민 없으면 절대 안뛰는 지경까지 오게됨. 옛날에는
놀러가도 핸드폰 들고 뛰었는데 말이야..
이제는 심박이 어떻고, 케이던스가 어떻고, 페이스는 어디서
올리고, 내리고, 고저차에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나를 현혹한다는 느낌이 듦. 그와 동시에 이 신발은 어떻고, 저 신발은 어떻고, 반발력이, 안정성이, 쿠션이 어쩌고 저쩌고 너무나도 많은 신발에 눈이 감. 오히려 달리기를 가장 즐기고, 진지했을 때는 처음 아무 장비도 없이 뛸 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땐 그냥 매일 같이
아무생각 없이 기계처럼 존나 뛰었으니까. 지금은 뭐 메스스 없어? 오늘 지속주 안해. 가민 충전 안했어? 오늘 달리기 안해. 숏이 안말랐네? 하루 쉬지 뭐. 오늘 지속주? 아 하기 싫어. 오늘 인터벌? 그냥 내일하자. 이러고 의미없이 신발 쇼핑하는 시간만 늘어나는거 같아.
근데 메스스 좋긴 좋더라 ㅋㅋ 또 사고 싶어 아 ㅋㅋㅋ
ㅋㅋㅋㅋ 재밌당ㅋㅋ 첨 달릴때가 제일 재미있는거 같아 뭐 잘몰라도 기록도 팍팍늘고, 제일 열정도 가득한 시절... - dc App
귀엽노ㅋㅋ
아 ㅋㅋㅋㅋ 넘넘 잼땅 말그대로 기록에 관계없이 그냥 뛴다는 행위 자체를 즐긴 멋진러너네 그땔 잊지않고 있는 지금도... 멋진 러너다! 흠 그럼 난 시작한지 얼마 안된 지금이 젤 재밌는시기라는건데... 어우 더 즐겨야겠다!!!
러닝화를 사야되나 싶었는데 10km 50분 찍기 전까진 그냥 울트라부스트로 달려야겠다 ㅋㅋ 진짜 재밌고 유익한 글이었음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