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 몇 번이나 완주 사진을 올리고
메달, 배번표, 스타들이랑 찍은 사진 등 취미를 자랑질하기에 러닝보다 공격적이고 아름다운 취미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찰나, 얼마 전에 발목 부상이 씨게 와서
서하마도 못 나가고 12일 인천도 물 건너간 게 확실시됐는데
장기 부상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갈까.." 고민하고 있다
내가 러닝이 재밌어서 러닝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치고 나서 보니까 SNS질이 재밌어서 러닝을 하고 있는 거였음
매일매일이 우울해진 지가 2달이 지나서야 든 생각이다.

처음에는 나도 이러지 않았어
발을 내딛을 때 가볍게 날 쓰다듬어주는 듯이 느껴졌고
기록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실제로 올렸고
지금은 헤어진 여자친구와도 해질녘에 같이 뛰던 한강은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펀런을 할 때가 있었지..
성장하는 나를 보면서 너무 기쁜 마음이었는데
어느 순간 인스타에 충성하는 개가 되어버렸어

SNS 중독이 남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난 이미 중독이었어

지금 내가 우울한게 뛰지 못 해서 우울한 건지
피드에 올릴 기회가 사라져서 우울한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