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가수스 38 A/S를 맡겼습니다


뒤꿈치 컵이 터져서 퇴역 후 우중런때만 신고 있고
어제 우중런때도 발이 되어준 녀석입니다


신기 시작한 지 만 2년이 되어가고
마일리지로는 1000이 넘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일상화로 신으면서
힐컵이 터져 대체품으로 인피4를 들이기 전까지 15개월간
포인트훈련 때나 드레스코드에 걸리지 않는 한 늘 함께해왔습니다
덕분에 일상에 러닝이 스몄고 달리는 재미에 항상 빠져살았습니다


마땅히 좋은 점이 없어 주목받지 못하는 신발이지만
처음으로 러닝화의 경쾌한 느낌을 알려준 고마운 신발이었고
푹신한 인솔 덕분인지 일상에서 인피4를 신다가도
한번씩 페가로 돌아오면 발 편한 느낌이 고향집에 온 것 같았습니다

다들 줌X의 쿠션감과 반발력을 칭찬하지만
리액트 미드솔의 둔탁한 탄성감 그리고 다소 무거운 무게
그리고 탱크같은 내구성이,
훈련 퍼포먼스 자체는 좋게 안 찍혀도 항상 우상향이 그려지면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항상 주는 믿음직한 신발이었습니다


80킬로대의 가볍지 않은 몸으로
러닝할 때도 일상에서도 15개월을 내내 찍어 눌러댔는데도
어느 정도 이상 죽지 않고 존재감을 꾸준히 보여주는 미드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이 발을 포근히 반겨주는 인솔
많이 갈렸지만 아직 힘이 남았다는 아웃솔
이만한 국밥이 또 어디 있을까요
요즘의 PEBA소재 쿠션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고장 안나는 옛 캬부레-타식 차를 타는 느낌입니다

살짝 죽은 쿠션으로 종아리 부하가 더 걸리지만
어차피 훈련화인데 기록만 신경 안쓴다면 운동 더 되니 오히려 좋죠

뒤쪽 힐컵이 터진 이후 애정이 좀 식었었다가
어제 오랜만에 페가로 우중런을 뛰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아 이건 그냥 버릴 신발이 아니다


뒤꿈치 착지 부분 아웃솔이 많이 남지는 않아서
2천까지 신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수리가 말끔하게 되면
혹서기 신기 너무 더운 인피4 대신
마일리지 채우기용 주력 훈련화로 다시 쓸 생각입니다

PEBA계열 소재 미드솔 러닝화가 높게 평가받는 요즘
리액트같은 EVA계열의 엔트리급 러닝화 하나
핫딜로 싸게 잡아 신고 훈련해보세요
기록은 없지만 낭만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대회나 포인트훈련만 상급화로 달리면
그제서야 확 느끼는 상급화 성능 체감도 또 기가 막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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