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몸도 마음도 다리도 호흡도 편한 페이스로 뛰어야겠다 맘먹고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몇바퀴 돌다보니 대충 이정도가 좋구나 하며 그냥 뛰었습니다. 확인해보니 대충 540정도네요. 

거위발건염 강제 휴식 후 복귀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심박은 제멋대로 튀지만 무시하고 뛰었습니다. 바람 적당히 불고 볕도 없고 허벅지에도 적당히 힘이 들어가고 무릎 상태도 괜찮고 발목도 안정적이고 마음도 편안하고. 다 좋았습니다.

8km쯤 돌았는데 갑자기 폭우가 내리더군요. 

‘아 이대로 중단할 것인가. 너무 아쉬운데. 그냥 뛸까.’
십초쯤 고민하다가 
‘어차피 집에 가는 길에 다 젖을텐데 조금 빨리 뛰어서 끝내자.’

이렇게 생애 첫 우중런이라는 걸 했네요. 
폭우 맞으며 나머지 2km를 뛰었습니다. 

날이 따듯해서 그런가 몸이 더워져서 그런가 비가 차갑지 않더라구요. 냉수와 미온수 사이의 온도. 비가 몸을 적당히 식혀줍니다. 

비 맞으며 혼자 주로를 뛰고 있으니 정자에서 쉬던 어르신들이 놀란 눈으로 쳐다보네요. 저 양반 미쳤나?하는 표정입니다. 

비가 열기를 식혀주니 오히려 더 뛰기가 좋다는 생각도 드네요. 다만 주로에 웅덩이가 생기니 피해서 다니느라 발목에 신경을 더 쓰게 됩니다. 템퍼스가 많이 미끄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나이키 4인치 쇼츠는 우중런을 하니 살에 딱 딸라 붙어서 약간 위로 말려 올라갑니다. 비 맞으며 뛰는데 쇼츠도 사타구니 근처까지 올라가니 어찌보면 변태같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기분좋게 러닝 마치고 조깅 페이스로 집까지 도망치듯 돌아왔습니다. 집까지 뛰어가는데 평소에 보던 고인물 아재도 뛰어서 자기 아파트 단지로 돌진하네요.(느낌은 거의 3분대 페이스)

사람 마음 다 같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오늘 운동을 마무리했습니다. 

템퍼스 노랑이가 홀딱 젖어서 어찌해야 하나 했는데 런갤 팁글 보고 스타일러에 돌려봤습니다. 뽀송뽀송 해지길!

런갤 횐님들 부상없이 즐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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