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청 소심하고 내성적인 인간이었음.


"눈치 좀 보지 마라." ← 이 말을 엄청 듣고 살았음.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인 관계도 안 좋았지.


일례를 하나 소개하자면,


나는 어디 식당 같은 데 가면 밑반찬 더 달라는 말을 못 했음.


왜냐?


밑반찬을 더 달라고 하면 사장이나 점원들이 싫어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거 눈치 보느라 밑반찬을 더 시키지 못한 것임.


아무튼 그 만큼이나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남 눈치 살피는, 찐따끼가 다분한 놈이었는데,


러닝하고 싹 거의 고쳐짐.




어떻게 고쳐졌냐면 한 가지를 깨달았기 때문임.


내가 깨달은 것.


힘듦 >>>>>>>>>>>>>>>>>>>>>>>>> 수치심


시발거 힘드니까 수치심이고 부끄러움이고 지랄이고 없음


내 페이스도 모르고 무작정 5km 뛰었던 날


5km 지점 도착하니까 눈이 뱅뱅 돌고 토할 거 같고 무릎, 발목 아프고 그냥 뒤질 것 같았음


그때 공원도 아니고 그냥 사람 지나다니던 인도였는데


그냥 가로수 옆에 드러누워버림.


옆에 사람 지나다니거나 말거나 알빠노 시발 보이지도 않음


누워서 "헥! 헥! 헥! 헥!" 숨 헐떡이면서 한 30분은 있었음


그러다 일어나서 비틀, 비틀, 비틀 집까지 걸어가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 내가 뭔 지랄을 하던 주변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는구나.




그 뒤로도 뛰면서 길바닥에 드러눕고 온몸 땀 범벅돼서 거지꼴이고


뭐 기타등등의 사건이 많았는데


결국 사람이 힘드니까 남 눈치 안 보게 되고(눈치 볼 여유가 없음)


그게 점점 익숙해지니까 소심하던 성격도 대범하게 바뀌더라.


지금은 러닝 동호회 들어가서 매주 토요일 밤마다 동호회 사람들이랑 같이 뛰기도 하고 하면서


대인 관계도 많이 개선됨.



그러니까 내가 소심하다, 찐따다 하는 사람들은 좀 뛰길 바란다.


러닝하는 사람들 다 착함. 밝은 에너지를 가졌는데, 그게 나한테도 좀 옮겨붙는 느낌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