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런데이 의 30분 달리기 트레이닝을 모두 완료했다.


나는 달리기가 느린 아이였다. 얼핏보면 키도 크고해서(라떼는 큰키였다) 잘 달릴거라고 생각하더라. 나는 매번 반에서 달리기 시합을 하면 꼴지였다. 심지어 여자 아이중 빠른 아이들은 나보다도 훨씬 빨랐다. 나보다 앞서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그렇게 달리기는 나랑은 안맞구나라며 달리기와 멀어졌다.


작년 연말쯤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기안84가 나혼자산다에서 무턱대로 동네를 뛰어다니고, 꽤 먼 거리를 쉬지않고 달려내는 것을 보았다. 멋있었다. 처음으로 나도 달리고 싶어졌다. 그러고 보니 부쩍 동네에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그들도 멋있었다. 나도 그들처럼 멋있어지고 싶었다.


그렇게 한창 추웠던 12월부터 런데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1분 뛰고 2분 걷는 것만으로도 숨이 찼다. 그렇게 3분,5분,7분 뛰는 거리를 늘려나갔다.


러닝의 가장 좋은 점은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비 오는 날 시커먼 바람막이를 뒤집어쓰고 시민공원으로 가는 상가 유리에 비취어 보이는 내게 나는 매번 말해줬다.


“님 졸라 멋짐“


30분 달리기를 마치는 순간 얼굴 전체와 귀 뒤에서 기분좋은 소름과 전율이 올라왔다. 6개월이나 걸리긴 했지만 결국 해냈다. 중간에 요한이의 17키로 감량 소식을 듣지 못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고작 30분이고, 이제 고작 5키로 뛰었을뿐인데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기분 좋을까 싶다.


오늘의 이 영광을 러닝복 빨아주는 아내와 벨로시티,5년된 애플워치와 #런데이 에게 바친다.


그렇게 상기된 채로 집으로 걸어오는데, 런데이에서 이렇게 말하더라.


“더 빨리, 더 멀리 달리는 것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저 달리는 이 순간을 즐기세요.”


그래 그렇지. 우리 그저 달리는 이 순간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