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경기장엔 6월에도 갔었는데 그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사람이 많았다. 얼마나 많았는지 A조에서 대기하는데 옆 펜스로 사람들이 계속 넘어오더라. 그런 모습은 처음 봤는데 썩 좋게 보이진 않았다. 통제가 잘 안되는 느낌. 문득 혜자였던 롱기스트런이 그리워졌다.

난 사실 비교적 앞 쪽에서 출발한 편이라 병목은 체감하지 못했고 더위도 보통의 야외런 정도라 생각했다. 오히려 초반 아스팔트 주로에 그늘이 많아 시원하다 느꼈다. 급수도 문제 없었다. 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정도 인원으로 만 명이 넘는 참가자들을 감당하기란 몹시 어려웠을 것 같다.

아쉬웠던 건 중간에 심하게 났던 탄 내와 강한 조명, 시원하지 않은 맥주 정도인 것 같다. 마지막 급수대를 지난 후에 쓰러져 계신 분을 봤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사태가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대회가 소란스럽게 마무리 되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같은 곳에서 치뤘던 6월 대회와 비교해 아주 만족스러운 레이스를 펼쳐 기분이 참 좋다. PB는 아니지만 늘 저질렀던 초반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고 힘든 정도를 끝까지 유지하였는데 오랜만에 큰 보람을 느꼈다. 다음에도 꼭 이 느낌을 잊지 말아야겠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