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 시발 병신 병신 병신
스스로가 병신임을 깨달아버렸다.
왜 나는 싸가지 없이 러닝을 하면서
돼지새끼 주제에 감히 할만한데?
라는 생각을 했을까
내 몸이 얼마나 쓰래기 같은 상태인지 체감했다.

고인물 친구와 함께 730페이스
300m뛰 100m걷기로 5km
러닝 진행하기로 했다.

살면서 이렇게 숨이 가빠지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숨이가빠 어지럽다는 기분을 처음 느꼈다.
나약한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우울했다.
러닝은 멘탈이 중요한가 보다.
그 쯤부터 친구가 내 망가지는 자세 지적을 계속 했기 때문이다.
친구는 내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더 이상 정해진 뜀의 거리는 없어졌다.
귀신같이 내가 '어.. 나 이제 진짜 안 될것 같은데?'
싶을쯤이면 멀쩡해질만큼 숨 쉬고 걷게했다.
숨 쉼에 입과 목구멍의 크기제한이 저항을 만들고,
최대로 마시는 산소 양의 최대 한도가 존재함을 알게됐다.
정말 그냥 여기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상관 없이 그냥 벌러덩 눕고 싶었다.
그런 내가 자꾸 한심해져서 화가났기에,
있는 힘껏 숨 쉬는 생각만하여 생각을 지웠다.

러닝을 완료했다.
안도감에 기뻤지만 그 보다는
당장 안쪽으로 이동해 벌러덩 눕고 싶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이 녀석은 내가
그저 누울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사전에 눕지 못 하게 했다.

그런데 내가 걷고 뛴 거리는 3.5km 였다.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런 기분이 얼마만인가,
오늘 감정이 정말 몇년만에 다이나믹하다.

병신이 병신인걸 알면은 병신이 아니라기에,
스스로 병신임을 알고있는 나는 그래도 하병신이구나 라며
자위하던 나였는데.
여태 개상병신인지 모른채 그래도 나는 덜 병신이라며 살아왔던
스스로가 참 적당히도 간편하게 합리화를 잘 하고 지냈음을
깨달았다.

몇시간 지났더니 좀 진정이 된다.
이런 어려운 깨달음을 알게 된 오늘 러닝에 우울보다
안도감이 더 크기에 감사를 느낀다.
병신인걸 깨닫고 창피해졌다면
스스로에게 화가나서 이런 내 모습 빨리 벗어나고 싶어지니까.

내일은 저녁에 러닝을 못 하기에
아침 러닝을 해야한다.
다행히도 당장의 아픈곳은 없지만,
역시 부상은 안되기에 아침의 컨디션이
안 좋다면 어쩌면 내일은 못 뛸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한번이 두번되는게 무섭기에
가능하면 처음 한번이 없기를 바란다.
내 몸아 제발 내일 아픈곳이 없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