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관됨은 어렵다. 꾸준함도 마찬가지다.

운동선수들이 왜 루틴을 하는지 달리기를 하면서 알게된다. 달리기를 하다보면 팔치기, 착지점, 보폭, 케이던스가 딱 맞아떨어지는 황홀함을 가끔 느끼게 된다. 내 몸의 박자가 맞아떨어지고 같은 페이스인데도 효율이 느껴지는 최적의 느낌을 느끼지만 그것을 유지하기는 참 어렵다. 그래서 계속 조깅하면서 최적을 찾고 유지하려 애쓰는 훈련을 하게 된다.

마일리지의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도 페이스의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더우면 더워서 추우면 추워서 달리기 싫다.

2. 달리기는 돈 안드는 운동이 아니다.

금전적 부유함이 요구되는 타 운동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은 사실이나 돈이 안 들지는 않는다. 의류, 신발, 워치 등 전자장비를 다 지르면 최소 백단위가 초기비용으로 들어가고 이후에도 기변, 새 러닝화 구매 등으로 꾸준히 소비하게된다.

3.스포츠 중 가성비가 탑급으로 구리다.

건강기능적 측면 말고 사회적 측면에서 가성비가 개같이 구리다. 달리기는 누가봐도 특출난 일부가 아니면 인정받지 못하고 자랑하지 못한다. 스카이다이빙 등 특수한 스포츠는 한번만 경험해도 자랑할 수 있고 헬스는 중급자 수준이면 몸이 누가봐도 태가 나며(그러려고 하는 운동), 투기종목은 수년 꾸준히 수련하면 수련안한 일반인 잡아죽일 수 있고 일반인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

반면 달리기는 3km 특급을 찍어도 군대에서 잘 뛰었다는 사람들이 넘치고 10km 한번도 안 뛰어보고도 한시간컷 정도는 성인 남성이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허세가 가득하다.

자랑하기도 어렵다. 10km 40언더 러너라면 런갤내에서도 괴물취급받는 수준임에도 일반인들은 10km가 어떤 느낌인지 거리감조차도 모른다. 삼대 420~450이라고 했으면 다들 헬스장 한번쯤은 가봤으니 괴물이라고 하지만 10km 40언더라고 하면 그냥 달리기 잘하는가보다 할거다.


위의 어려움에도 저는 계속 달리겠습니다. 오늘 아침 달리면서 제가 달리는 것 자체와 달릴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과 충족감을 느낍니다. 아마 다른 운동을 하게 되더라도 달리기를 그만두고 다른 운동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달리기의 신체적, 정신적 이점에 대한 것은 연구와 기사 등을 통해 알게됩니다. 그러나 달리기의 이점은 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체험하면서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느리고 빠름을 떠나 달리는 행위만으로도 육체와 정신은 건강해집니다.

친애하는 런붕이 여러분, 저도 오랜시간 갤질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고닉들이 나타나고 또 사라지는 것을 봤습니다. 누군가는 부상에, 누군가는 학업에, 누군가는 직장생활의 압박에, 누군가는 늘지 않는 기록에 부딛쳐서 달리기를 그만두곤 합니다.

달리기는 분명 단순하고 지루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아마도 각자 느끼기에 제가 적은 단점 말고도 수많은 단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달리기가 주는 행복이 제게 찾아온 것처럼 런붕이들에게 찾아가길 바랍니다. 당신이 힘들 때, 당신이 행복할 때, 달리기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계속해서 달리시길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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