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장문의 글을 적었는데 날라갔다. 


짧게 간추려 적어본다.


저번달 30km LSD를 하고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춘천마라톤에서 첫 풀코스 도전하기 전에 꼭 35km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게 오늘이다.



오늘도 직접 만든 특제포션을 섭취했다.


콜라, 천연벌꿀, 아미노산, 레몬즙, 식염포도당을 섞었다.


색깔은 괴랄한데 맛과 향은 먹을만하다.



오늘 날씨도 선선하고 달릴만 하더라.


25km 이후부터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버틸만했다.


30km에 도달하니 느껴졌다.


저번달보다 더 성장했음을...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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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km 까지는 1km씩 채워나간다고 생각하며 달린다.


그 이후부터는 35km 에서 1km씩 깎아나간다고 생각한다.


그 편이 정신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달리기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여러가지 콘텐츠를 접했다.


모든 운동이 그러하듯이 육체적인 활동에 초점이 맞춰진다.


자세, 호흡, 훈련법 그리고 러닝 테크닉들...


분명 아주 중요한 요소이지만 아쉬움이 느껴졌다.


장거리 달리기를 위한 정신과 생각에 대한 콘텐츠는 많이 없다.



나는 달리기라는 행위가 육체와 정신의 완전한 조화라고 여긴다.


육체만으로도 달릴 수 없고 정신력만으로 달릴 수도 없다.


육체는 목표한 거리를 충분히 완주할만한 상태지만 나약한 정신력이 가로막는다면 금세 포기하게 된다.


강인한 정신력을 지녔더라도 육체가 받쳐주지 않으면 무너지기 마련이다.


육체와 정신이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 종착점에 다다르는 것이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다보면 달리기라는 행위보다 잿밥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기록에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러너들은 기록을 자기만족이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타인과 비교되지 않으면 어쩌면 기록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나를 뛰어넘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단시간에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혈안이 될 필요가 없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도달하게 될테니 말이다.


나 역시도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동시에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한다.


나는 온전히 나만의 달리기를 하고 싶다.


삶의 방향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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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들이 말했다.


진짜 마라톤은 32km 이후부터라고...


정말로 32km를 넘어서자 다리가 늪지대로 빠져든 것 같았다.


6분10초 이븐페이스로 달리고 있었는데 점차 느려졌다.


몸은 이제 그만 멈추라고 신호를 준다.


뇌에서 육체의 감당 못하는 부하를 막고자 자물쇠를 걸어 잠그는 듯 하다.


발을 끌듯이 뛰면 더 힘이 든다.


마지막 1km 남았을 때 온 힘을 다해 다리를 들어 올렸다.






포러너 255에 35km / 4시간을 목표로 설정해뒀다.


22분 더 빨리 도달했다.


풀코스까지 남은 거리는 7km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남은 거리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한다.


그전처럼 120%이 육체 레버리지를 끌어 당겼다가 퍼져버리고 싶지 않다.




2600칼로리를 소모하고나니 3kg이 감량됐다.


며칠이면 회복되겠지만 춘천마라톤까지 70kg 이하로 감량하고 싶었다.


어쩌면 가능할지도...?




이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춘천마라톤 출발선에 섰을 때 어떤 생각이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