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생애 첫 종합건강검진에서 다소 충격적인 결과표를 받았음. 그동안 외면한 채 지냈던 뱃살녀석을 더이상 방치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신발장 뒤적뒤적.

과거 한창 달리기 하던 시절 주구장창 신었던 첫 러닝화(아식스 GT-2000)를 꺼내들고 집근처 산책로를 간만에 달렸음.


*참고로 회색 겉면에 연두/주황 줄무늬 있는 신발인데, 그당시 아식스 러닝화는 오로지 기능성에만 집중하나보다 생각되는 디자인이었음... 요즘 이슈되고 있는 슈블 보면 장족의 발전을 이룬 듯!


각설하고,

천천히 달렸는데도 숨이 너무 차고 과거 한창 달리던 시절만큼 뛸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지만, 그래도 첫 입문 시절 생각해보면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겠다 마음 먹었음.


러닝에 처음 취미를 가지게 된 때는 10년 전 바야흐로 대학생 자취하던 시절, 수능부터 각종 시험준비 등등 오랜 수험생활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음.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이 들어 인근에 뛸 만한 곳 없나 찾다가 정릉천 산책로에서 처음 달리기 시작함.

한 2키로 뛰었나 너무 힘들어서 벤치에 잠깐 앉았는데 머리가 핑 돌면서 잠깐 정신을 잃었음. 진짜 체력이 완전 저질이 다됐구나 우울한 마음과 함께 이렇게 살면 큰일나겠다 싶어 당시 2~3일에 한번 꼴로 달렸던 거 같음(이게 하뛰하쉬인가?)


한 3개월 꾸준히 달렸더니 어느정도 체력도 붙고 3km 정도는 크게 숨 안가쁘게 달릴 수 있게 됨. 그때부터 러닝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학교 러닝동아리도 가입하고, 마라톤 대회도 몇 차례 참가함. 처음 나갔던 대회가 남산 아식스 쿨런7km 대회였는데, 마지막 오르막 코스는 진심 토나왔음. 아무튼 그 이후 하프대회 끝으로 또다시 취업준비모드 돌입하면서 점점 달리기 취미가 일상에서 멀어짐.


그래도 3년 정도 러닝한 덕분에 취업준비하고 직장생활하는데 체력적으로 도움 많이 된 거 같음. 이제는 약발도 떨어졌고 건강에 적신호도 켜지고, 생존을 위해 다시 러닝을 시작해보려고 함. 그리고 과거에 달리면서 맛보았던 상쾌함을 오래오래 느껴보고 싶음.


이상 지나가는 초보 러너의 추억팔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