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울레이스 하프, 제마 풀 앞두고 허리 아프다고 글을 올렸고

친절한 런갤흉들 댓글 많이 달아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급한대로 킵킵 센세 조언으로 동네 한의원가서 봉침 포함해 여기저기 침을 맞았습니다 

한의사님 소견으론 허리가 아니라 궁딩이가 문제였다고 하네요

이번주 침 3번 맞고 허리가 많이 뭉쳐있다고 해 잘하는 시각장애인 안마도 찾아가 마사지까지 ㅠㅠ

와이프왈 "니가 선수냐?" ㅎㅎㅎ


헬창이신 시각장애인 안마사분께선 제 몸뚱아리를 만지면서 팩폭을 가하시더군요

이 몸으론 하프, 풀 뛰면 안된다 ㅎㅎ 코어도 없고 근육도 없고 허벅지는 뻥근육이고

속근이 종아리에 남아 있어 마라톤 몸이 아니다! 

여튼 1시간동안 잔소리 들으면서 션하게 마사지까지 받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오늘 뛰었고 하프 개인PB 세웠습니다. 

세번째 하프였는데 제대로 뛴지 1년도 안되서 나간 작년 서울레이스에서 145찍고 

내가 나이만 어렸어도!! 했던 자만심이 올해 4월 서하마에서 148로 급직하였죠


예전에 파딱흉이 제가 뭔 질문을 하니 짤막하게 한마디 남겼습니다

"대회 많이 나가보면 알아요"


이 말뜻을 오늘 깨달았습니다. 

레이스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내가 부족한게 뭔지 오늘 대회중, 종료 후 정확히 알게됐습니다. 


서하마 폭망의 원인은 오버페이스였기 때문에 이번엔 철저하게 작전을 세웠습니다.

목표는 작년 145에서 1초라도 줄이는 것입니다.  

- 2km 까진 520-530 페이스 그담부턴 500 아래로 쭉 밀자


작전대로 2킬로까진 서서히 몸을 풀다가 5킬로 지점에서 145 페이서를 추월했고 그대로 쭉 달렸습니다. 

10킬로 초반에 430-440까지 찍었다가 450전후 이븐 페이스로 끝마쳤습니다. 


뛰면서 느낀게 아 내가 스피드 훈련이 부족하구나란걸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밀려고 하고 심박, 다리힘 여유가 있어도 발이 안나가더군요. 


그순간 파닥흉 말이 딱 떠올랐습니다. 아 이래서 대회를 많이 나가보면 안다는거구나 ㅎㅎ


여튼 생각보다 좋은 기록에 들어오는데 눈물이 날거 같더라구요

주변선 이 나이에 뭔 마라톤이니 무릎 나간다, 담배나 끊어라, 뛰고 1주일 휴가 낼거냐 등등 

농반진반 얘기까지 들었는데...  


정직한 운동이란걸 제가 증명한거 같아 감동이 올라오는데 ㅜㅜ


씻고 아들이랑 돼지국밥 한그릇 먹고 

회사 출근했지만 힘이 하나도 안듭니다. 

러너스하이가 뛸때만 나오는게 아닌가보네요 ~


오늘 서울에서, 나주에서 레이스하신 런갤흉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러닝은 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