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나가는 대회기에  신청기간 아무생각 없이 신청했고 연습 운동 1도 안하다 솔직히… 취소기간 놓쳐서 참가비 아까운마음에 울며 겨자먹기로 출전함 .. 
금요일 대회 체크인 하고 저녁에 친구 청첩장 모임 갔다 12시에 귀가 1시 넘어 취침 4시30분 기상.. 
새벽 5시 대회장은 1도 안춥고 왠일인지 하늘이 참 맑더라..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다보니 5:40 100k 그룹이 츨발하고 금방 6시 50k 그룹도 출발… 사람들 사이에 휩싸여 경기장을 뛰쳐나왔다

출발하자마자 일출을 보며 업힐을 올라갔고 첫 cp까지 계속된 업힐. 
Cp에서 간단히 바나나를 먹고 다시 한라산 둘래길을 돌아  두번째 CP로 … 작년엔 앞쪽에 있어 몰랐는데 올해는 늦게가사 그런지 병목  계곡 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구간에 병목이 30분동안 계속 되었음 .. 그와중에 없는길을 돌아 새치기 하는 중국인들이 종종 있었고 그럴때마다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가릴거 없이 날라오는 글로벌 쌍욕 리스닝도 들을만 했다. 

병목 30분 ㅂㄷㅂㄷ 
길고 지루하고 끝나지 않을것만 같던 수로길을 지나 한라산 영실 입구 CP2 도착  무릎 테이핑은 너덜거리고  발목을 한번 접질렸더니 쥐가 올라오려한다.. 급하게 마그네슘 한병 때리고 한라산으로 영차영차.. 

예전의 나였으면 50분이면 올라갔을 영실 탐방로지만 쥐가 계속 올라와 2시간 동안 힘겹게 걷다 쉬다 올라감… 풍경은 이쁜데 닐씨는 디지게 더워서 죽을뻔.. 
윗세 오름을 올라가고 남벽 분기점을 지나  돈내코로 내려가는길 ..  역시나 병목과  흔들리는 돌밭 너덜길.. 그리고 종아리서 시작된 쥐가 정강이와 허벅지와 옆구리까지 이어지니 포기하고 싶어도 산속이라 일단 내려가서 cp까지 가야된다고… 걷뛰 걷뛰하다 cp3 도착.. 경련이 오는건 뭔가 몸속에 결핍이 있으니 생기겠지 싶어 컵라면부터 귤 콜라 떡 가리지 않고 다 때리부었지만 경련은 잡히지 않고 배불러 몸만 무거워진후 억지로 몸을 보내본다… 
다시 한라산 둘래길… 

끊임없이 나오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 진통제와 마그네슘의 약빨도 다 떨어지고 속이 메스꺼워 파워젤은 안들어가고 온몸이 너덜더너덜…멘탈도 너덜너덜  그간 운동 안한 나를 원망도 해보고 
집생각 사우나 생각 별 생각이 다든다. 
푹신한 흙길이나 야자매트 위에선 잠시 뛰다 경련때문에 다시 걷다.를 반복하다보니 마지막 cp 도착… 시계를  보니 이미 작년에 피니시한 시간을 넘겼다.
여기선 택시부르면 탈수 있었지만 12km 남겨놓고 포기하기는 너무 아까워서 .. 간 길보다 갈길이 적게 남았으니.. 라 생각하며 발을 옮긴다…  라고 마음 먹던 순간을 제일 후회한다… 

12시간을 내리 움직였다.. 작년처럼 컨디션이 좋은것도 아녔고 
작년보다 운동량이 많기는 커녕 1/3도 안되는 운동량으로 출전항 나새끼가 미친놈 같다.. 

도로통제하는 분들은 힘내라고 남은거리를 줄여서 얘기해 주시지만 제주도민들은 거짓말인거 다 안다… 

그때쯤 갑자기 울리는 전화… 
“배고프다 얼마나 걸려? ”
“마지막 cp지나서 2번째 다리 내려가고 있어요” 
“그 다리 올라가면 2km 남았어 빨리와” 

전화를 끊고 없던 힘도 쥐어짜 달린다. 골몰을 지나 드디어 큰길이 보였고 아는길이다… 진짜 얼마 안남았네.. 저멀리서 경기장의 방송소리도 들리고 눈앞에 월드컵 경기장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경기장으로 올라가는 오르막 브릿지를 뛰어 올라가니 허벅지와 종아리가 비명을 지른다. 
걷고싶었는데 친구들이 어디서부터 지켜볼지몰라 세상에서 가장 긴 300미터를 울며 뛴다. 

그리고 완주….

완주와 동시에 주저앉음… 일어나려했지만 다리에 힘이 없어  엉덩이로 기어가 펜스잡고 겨우 일어날수 있었다. 

인생의 최장시간 ,최 장거리를 최대 몸무게로 아무 준비없이 뛰었고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뤘다. 
옷이랑 러닝화 다 팔아버리겠다 말하였고 한동안 산은 쳐다보도 않을것 같지만 언젠간 다시 달릴것이다.. 아 물론 아스팔트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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