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러닝을 시작해서 올해 1월 1일 가족 건강 기원하며 뛰었던 첫 동네 하프 2:07:47.

성장기 자만에 빠져 3월 1일 준비 없이 달렸던 31Km 이후 크게 온 장경인대 부상을 거의 6월까지 회복 한 뒤, 참가한 첫 공식 하프 대회였습니다.


10Km는 많이 뛰어봤지만 장경인대 무서워 대회 전 느리게 최대 18Km 까지만 뛰어봤기에 목표는 1시간 55분 정도면 좋겠다 생각하고 초반 10분은 5분 30초, 후반은 5분 초반 정도로 잡았어요.


중간 지점.

7~8Km 정도 뛰었나, 갑자기 뒤에서 있던 분이 옆으로 오시더니

"저기요. 제가 뒤에서 피빨기 하고 있어서요. 죄송해요. 이거라도 좀..." 라면서 빨간색 아미노바이탈을 한개 주십니다.


제가 장거리 체력이 안된다 생각해서 이미 에너지젤 3개를 챙겼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말하고 받았어요.

피빤다고 말안하셨음 어차피 신경 안쓰는 성격이라 몰랐을텐데 그때부터 너무 신경 쓰이더라고요ㅋㅋㅋ

도움 줘서 PB 세우시면 나야 좋지 뭐 하고 그냥 달렸습니다.

나중엔 뒤에 안계셔서 서운했어요.


코스가 생각보다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빈번했고

오르막 달리기를 자주해서 무리가 없었지만, 내리막은 평소에도 보폭 확 줄여 천천히 내려오던 습관이 있는데 묶음을 제대로 안했나 대회라 보폭 유지하고 좀 빠르게 내려왔더니 발이 앞으로 밀려 발톱이 살짝 아픕니다.


4Km 정도 남겨두고 어떤 분이 "저기요. 저기 앞에 써진게 뛴 거리에요?"라고 물으시더군요.

'거리 계산 안하고 뛰셨나 대단하구나' 라고 생각하며 "4Km 정도 더 가시면 되요." 하니 힘드셨는지 갑자기 "흐으아아~" 하고 탄식을 뱉으십니다.

그래서 옆에 가서 받았던 벰파이어가 줬던 아미노바이탈 하나 드렸어요.


골인 지점 눈에 보이니 속도 올려서 달렸는데 앞에 계시던 여자분이 갑자기 "아 옆에서 빨리 뛰면 어뜨..."라고 하시더라고요.

단독 사진이 찍히고 싶으셨나봅니다. 죄송해요.


계획보다 시간보다 당겨서 들어와 기분 좋았습니다. 워치랑 기록칩이랑 1초 차이는 또 처음이네요.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 먹었던 비빔짬뽕도 맛있었습니다. 태어나 거의 처음으로 웨이팅도 해봤어요.


화장실에서 샤워하는 것만 보지 않았다면 완벽했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