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그리고 기다리던 시카고 마라톤을 다녀왔습니다.
기다렸던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었고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공항에서부터 'On your mark' 현수막으로 러너들을 맞이해주었고
큰 환대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느낌은 마라톤 당일에서도 이어졌고

레이스를 시작하자마자 만난 거리에서는
사람들의 응원이 끝까지 이어졌습니다.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고
러너들을 응원해 주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커스텀한 싱글렛을 입고 뛰었는데
KOREA라고 크게 붙이고 가니
많은 사람들이 KOREA를 크게 불러주며 응원하였고
저는 따봉으로 화답하였습니다.

한국에서 풀코스 뛸 때보다 시카고에서 훨씬 많은 응원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짜 시카고 전체의 축제입니다.

응원하는 사람들이 엄청 뭐라 뭐라 시끄럽게 응원합니다.

급수는 거의 2.5k 마다 나왔던거 같고
모든 급수는 게토레이 존이 먼저 그 후에는 물 존이 이어집니다.
각 존마다 자봉들이 컵을 들고 음료를 주는데 꽤 길게 이어져 있어서 못 마시거나 하는 일이 절대 없습니다.

그리고 급수 존 마다 간이 화장실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이용은 안 했지만)

레이스 후기를 쓰면
GPS가 많이 튑니다.

중간부터는 가민이 표지판 보다 1k가 빨라서 이게 모지 싶었는데
나중에 끝나고 보니 GPS가 튄거 였더라구요.
가민이 맞겠지 하면서 현실 부정하면서 뛰었는데....ㅎㅎㅎ

하프까지 가민 보면서 약간의 오버페이스라고 생각하였고
이대로 가면 일 내겠다고 생각 들었습니다.

340이 목표였는데 30분대도 가능할 것 같았는데

풀코스는 이런 느낌 들면 망하는 건데
제가 그랬습니다.

25k 부터 미친듯이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퍼졌고
그 후로 목표 달성은 물 건너가고
사투가 시작되었습니다.

계속 걷고 싶었는데
걷지만 말자

시카고까지 왔는데 목표 달성은 못해도
끝까지 뛰어보자

진짜 몸은 이미 털렸는데
아무리 늦게 가도 뛰는 것만 계속해 보자 라는 생각으로
느리게 계속 뛰었고

다행히 걷지 않고 계속 뛰어서 완주했습니다.

기록은 3시간 59분으로 마쳤습니다.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번 레이스는 성공한거 같아서
나름 만족합니다.

완주 메달은 진짜 이쁩니다.
이미지로 봤을 때는 작년것보다 못해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메달 디테일이 미쳤습니다.
진짜 예뻐요



그리고 씻고 쉬다가
저녁에 자축하는 의미로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는데

이 날은 모든 완주자들이 완주 메달을 걸고 돌아다니고 식사 합니다.
저도 완주 메달을 걸고 식사를 하구요

서버분께서 축하한다고 하면서
기록을 물어보길래

3시간 59분 이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3hours 하고 59분이 뭐더라 하면서 생각하고 있으니깐

깜짝 놀라면서 대단하다고 축하한다고 말해주셔서
그냥 고맙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ㅋㅋㅋㅋ
졸지에 서브4 러너가 서브3로 승격되었습니다.

그래서 식사 하는데

또 다른 서버가 와서
기록을 묻길래

그 두 사람의 기록이 다르면 안되니깐

이번에는 그냥 3hours 라고 말하고
이 시간을 즐겼습니다.



해외 마라톤 너무 좋네요
다들 꼭 한번 해보시기 바래요

베를린도 신청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