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리는 구간은 개천구간이야


오르막과 내리막이 좀 있으며 구불구불한 곳이 몇군데 있음



어제 저녁은 런데이 50분 달리기 중 '5회차 가속주' 하는 중이었음


그 당시 구간은 초반 '천천히 10분' 구간이었어


그때 난 6분30초때로 천천히 달리고 있었지



달리다 보니 앞에 복장이 수수해보이는 여자러너가 보이는데,


7분30초대 정도로 아주 천천히 달리고 있길래


칼치기 이런거 안하고, 최대한 왼쪽으로 떨어져 추월해서 달렸어


근데, 추월하고 나서 보니, 뒤에서 내가 골전도 이어폰을 끼었음에도 불구하고


쿵쿵쿵 소리가 너무 가까이 들리는 거임



뒤는 대놓고 못보겠고, 옆을 살짝 보니 가로등에 비친 그림자가


나한테 몸통박치기 할려고 따라오는게 보이는데,


실루엣을 보니 그여자분임


추월당해서 자존심 긁혔나 갑자기 삘받아서 왜 저러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100m 정도를 달렸는데, 포기를 절대 안 함



"이런게 런붕이들이 말하던 피빨기구나 나도 처음으로 당해보네...


그래도 처음 경험이 여자라서 다행이다


하지만 나는 내 힘의 전부 중 아직 60%도 안썼는데, 어떡하지?


어떻게 약을 올릴까" 생각을 하다가 바로 앞에 오르막길이 있는거임



그래 여기서 인생의 쓴맛을 한번 보여주마


오르막길에서 접어들자마자 황영조 형님이 가르쳐준 팔치기로 반동을 리드미컬하게 겁나 주면서


포어풋으로 방아개비처럼 폴짝폴짝 뛰면서 4분30초대로 냅다 달림



역시 내 예상대로 쿵쿵쿵소리는 이제 안들리고 못 쫒아오더라


이분 포기안했으면 가속주가 경주가 될 뻔했다






기록 확인해보니 8분40초쯤에 갑자기 페이스 올린게 보이네 ㅎㅎ


이때가 오르막 구간이었던거 같음


근데, 본의 아니게 막판 스퍼트 할때 페이스 잠시 늦춰주면서 약 올렸나보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