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샷 찍고 올리는걸 까먹고. 미리 잡아둔 숙소에 오신 장인어른과 고기 술파티를 벌였다. 소시적 이야기에 지치지 않는 러닝 훈수로 조금 삐진채로 23시쯤 잠에 들었다. 

6시 반쯤 일어나서. 따뜻한 물가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
베가 없다는 소식에 바셀린 도포를 스킵하고. 썬바이져도 그냥 두고 나섰다. 

와이프가 경기장 앞까지 태워줬고. 같이 하기로한 친구를 만났다. 

치어리더 분들은 다양한 율동 프로그램으로 흥을 돋아 주고 있었다. 

난 런저니 대상이라 앞에서 뛰어도 됬지만 친구랑 같이 시작하기 위해 하프 뒤쪽으로 갔다. 

출발 직전에 부슬비가 온다. 
이정도는 괜찮아 였는데

출발과 함께 비도 시작되었다. 

친구가 속도를 내서 시작해서 - 630으로 가자 조금 빠른거 같아 - 라며 진정 시키고 2키로쯤 갔다. 여전히 정강이가 언제든 ㅅㅂ할 준비를 하고 있어 더욱 절제하며 진행 했다. 더 늦추면 안될거 같기도 하고 슬 풀려가는 듯 해서 610으로 조금 높였는데 친구가 안보인데 ㅠㅠ. 뒤를 돌아 한번은 찾았으나 해어지게 되고 말았다. 

5키로 지점 급수대는 조금 카오스였다. 공주때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인원의 봉사자들. 

그래도 주변 경치는 아주 죽여줬다. 

슬슬 몸이 풀려가면서 속도를 올렸다 회복했다 반복하며 경치를 즐기는 레이스를 펼쳤다.  

슬 비가 잦아 들고나니 저기 앞에 반환점이 보였다. 
반환점이라는 건 뒤에 내친구를 볼 수 있다는 것

반환점을 돌고 가는 중간중간 친구를 찾으며 뛰었고

보이자 마자 반갑게 이름을 불러주어 힘을 실어줬다. 
덕분에 나도 시간을 잘 보내는 듯 하다. 

시장 어르신들의 질주가 다소 거칠었지만 지루하지 않은 코스였다. 


이윽고 한시간이 지나고 시간을 보니 pb는 너무 어려울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화장실이 조금 생각나 쉬었다 출발했다. 

오릉도 좋고 높은 건물이 없는 것도 좋고 참 기분이 좋은 경치 였다. 

대부분 1도 정도의 경사도로 무난한 레이스였는데
15키로 였나 높은 경사도의 길이 2-300미터쯤 되 보이는 언덕이 있었다. 하프 주자들은 이미 퍼지기 좋은 위치에 좋은 언덕이라니… 웅장했다. 

그 뒤로는 시간을 아무리 봐도 600으로 밀어서 pb는 거리가 멀고 212밖에 못하겠네 라는 생각에 포기할까 걸어서 쉬다갈까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니 레이스로 임하자는 생각에 걷지않고 이어 나갔다. 

그런데 20.5키로에서 발이 후들겨 맞은듯이 아파서 잠깐 멈추고 쩔뚝대다 다시 뛰어 완주 하였다. 

완주 후 런저니 메달을 기다리며 발을 봤더니. 왼발끈이 풀려 있었다. 이 탓이 였을까 아픈발을 버티고 런저니 메달을 수령 후 친구와 회포를 풀고 마무리 하였다. 

이렇게 올해 목표 런저니는 완성 되었고. 
복합적인 이유로 기록이 조금 아쉬웠다. 

전날 과음이라던지. 
비 때문이라던지. 
화장실 때문이라던지. 
심발끈 때문이라든지.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는 것이고. 
작년 실패한 런저니를 드디어 획득했다!!



다음은 대구 풀인데. 장거리와 속도 훈련이 모자라면..
잘 조절해서 하프로 바꿔야 할듯 ㅠㅠ



헤이베어님이랑 러닝혜영님 본거 같은데
러닝혜영님 걷고 계셨당. 

- 노거덜 킵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