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번 10월에 대회에 첨 나간 후기 남겨봐.
누구한테 말하고 싶은데 주변에 러닝하는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 남긴당
재미는 없고 그냥 주저리주저리 남겨볼게.
우선 내 신체스팩 175cm 65kg 마른편
인바디 재면 표준체중이긴 하지만 왼쪽편에 걸리는 정도야
근데 신기한건 이 정도 체중이라도 배는 나온다 신기하징?
밤에 라면에 밥 말아 먹고
다음날 일어나서 몸무게 재면 먹기 전보다 살이 빠질만큼
살 안찌는 체질이야
근데 어느날 배가 나오니까 충격을 먹었다.
운동스펙은 초딩 때는 맨날 나가서 공차고 놀았다. (많이 활달하게 놈)
중/고등학교에선 체육시간에만 공차고 놀았다.
이후 성인되고 나서 약 15년 정도동안 운동이라곤
가끔 친구따라 헬스장 간게 다여.
첨으로 러닝을 하게 된 계기는 위에서 말한거처럼
배가 나온다고 인식할 때였어.
살이 안 찌는 체질임에도
배가 나온 모습을 보니 운동을 해야겠더라고
평생 살면서 배가 가슴보다 앞쪽에 있는건 처음이었어.
(약간 굴욕감을 맛봄)
무슨 운동을 할까하다가 당시 (4개월 전) 한창 유행이던 러닝을 택했어.
집에 있는 운동화를 신고 15년 만에 뛰어보니
2키로 뛰니까 더는 못 하겠더라.
그래도 뭔가 졸리 에너지가 생기는 느낌이 들더라고
여름이라 땀도 졸리 흘리고 자뻑에 취해서 ㅋㅋㅋㅋㅋ
스스로가 졸리 멋있더라고
그러면서 힘들지만 계속해보자고 맘먹었어
유튜브 보면서 다른 사람 어떻게 뛰는지 보고
용어들도 알면서 관심이 더 커진거 같아
관심이 생기니까 목표도 세우고 싶더라
그래서 아주아주아주 단기적인 계획을 세웠어
600 페이스로 뛰는거였어
맨 처음 2키로를 뛰었으니까 거기서부터 시작했어
2키로를 600페이스로 뛰면서 200미터씩 늘려가는 방식이지.
즉 2키로 12분 안에 뛰면 다음번 뛸때는
200미터 늘려서 2.2키로 13분 12초 안에 뛰는거지.
(계산하면 200미터당 72초야)
첨에 2키로에서 2.2키로 가는데 5번을 시도했어.
그만큼 저질 체력이긴 했지만
200미터씩 늘려가니까 크게 부담도 없고
기록을 깨는게 너무 재밌더라
한 4키로 정도 달성하니까 나이키 조깅화도 하나샀어
(초보라 장비를 탓함!)
달리기 횟수는 일주일에 3번정도 뛰었어
뛰고 나니까 다리가 아파서 하루 이틀은 쉬어줘야겠더라고
사람들이 다치면 오래 못 뛴다고 하니까
보수적으로 소심하게 쉬었지
이렇게 한 3개월이 지나니까 7키로 정도까지 600 페이스로 뛸 수 있겠더라고.
이쯤되니 10키로까지 함 해보자 맘먹고
대회를 신청했어.
대회전까지 8키로 정도까지 만들어놓고 참여했다.
그땐 대회가 자주 있는지 모르고 경북청송에서 열리는 대회에 신청했어
내가 사는 지역에서 차로 2시간이 넘는 거리라서
전날 그 동네 숙소 잡아서 맛집도 가고 꿀잠잤다.
8키로까지만 뛰고 간거라서 긴장하면서 출발했다.
스타트 직후에는 사람이 붐비니까
'아 막히니까 속도 못내겠는데!' 약간 걱정하면서 달렸어.
근데 시계를 보니까
'어라 이렇게 막혀서 천천히 뛰는대도 530대네! 오버페이슨데!'
느낌이 이상하더라.
사방에 러너들이 많고 그 사람들의 에너지에 나도 실려서 가는거 같더라
5키로까지가 꾸준한 오르막었는데
(100미터당 1.7미터가 오르막이었음, 이정도면 양호한건가? ㅎㅎ)
사람들 에너지를 같이 타고 가니까 600 이븐하게 달려지더라.
그래서 5키로 넘어가서는 오히려 내리막이라 쉬웠다.
후반에 위기도 있었는데 앞에 사람이 안 멈추니까
나도 따라가게 되더라.
그렇게 최종 골인하니까 57분 30초 대더라.
희열이 느껴지더라고!!
스스로가 대견하고 사람들의 응원 에너지가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 기분 느끼고 싶당
내년 봄쯤엔 하프 2시간이 목표고!
평소에 사람들이랑 같이하면 더 좋을 거 같아서
당근에 러너도 모집했는데
아무도 연락 안와서 아직은 혼자 달리고 있당ㅎㅎㅎ
그래서 이 이야기를 러닝갤에 하고 있지 :D
앞으로도 여기와서 주절주절 거려볼게~
아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에 러너가 적어서 그런지
동네에서 같이 뛸만한 러너 찾으려면
어디서 구하면 좋을지 조언 해주면 좋겠다~~
그럼 20000
고맙당~ 러닝 넘 재밌당
머리숱 개부럽넼ㅋㅋㅋㅋ
축하드립니다 처음 10km 완주가 젤 뿌듯한거같아요
나도 뱃살 안나오는 마른 체형인데 나이 먹고 배 나오기 시작해 러닝 입문함 ㅋ 반갑습니다. 즐거운 러닝 하셔요
오 동지시네요~ㅎㅎㅎ 해보니까 뱃살엔 러닝이 효과가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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