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bb8927b1d13ef03fead5b31283736eb7498bb14764ca19fa3b3e89be1bdeacfcea3dad

엘리트 관련글들이 올라오는데 취미러너로서 국내 육상 엘리트들이 부족하다는데 아쉬움을 느끼는건 다들 같은 마음일거같아. 나도 그래. 국제대회 성적도 냈으면 좋겠고 일본아마추어보다 못한거 실망스럽지.

주말이고 하니 끼적끼적 해본다.

근데 육상 실업팀 폐지하고 엘리트 배제하면 더 멸망할거라고 봐.

1. 엘리트, 실업팀 폐지하면 누가 육상함?

체육엘리트 되는건 재능+운임. 재능이 있는 상태에서 운동부 있는 학교를 우연히 다니고 체육선생님이 재능 느끼고 해볼래? 하고 주워가고 부모님이 운동하는거 동의해야 운동부 들어가서 엘리트로 성장하는게 현 대한민국 체육 현실인거 다들 알잖아.

육상 엘리트 폐지해서 대입도 문 좁아지고 실업팀도 없는 상황이 됐다 치자. 미래에 대한 아무런 비전도 못 들고오는 육상부 선생님이 내 아들이나 딸 재능있는거 같으니 육상하라고 한다? 당장 내 자식이라도 안시킬거같음. 그나마도 체육재능있으면 육상보다는 달리기가 장점으로 작용하는 축구나 야구같은 인기스포츠 시키고싶지. 육상이 비인기인 와중에도 입시나 실업팀같은 길이 있으니까 육상쪽으로 일부 인력이 수급되는거 아니겠어?

2. 육상선수 보수를 낮추자?

지금 몇천이상 연봉받는 실업팀 선수들 운동선수로서 수명 얼마나 될거같음? 운동선수 특성상 현역에 오래 있기도 힘들뿐더러 지금보다 적게 삼천쯤 주면 누가 실업팀 붙어있어? 입시만 육상으로 하고 체대 졸업하고 다른 먹고살길 찾아가겠지. 누가 뭐래도 지금 실업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국내에서 제일 잘 뛰는 육상인들이야. 타국 선수들 대비 처참해서 그렇지.

국내 마스터즈들이 엘리트들 찍어누르고있는것도 아니잖아. 현재 한국 육상은 프로고 아마고 국제기준으로 수준이 낮은거임. 국내에서 뽑힌 선수들이니 국내 인재풀에서 돌려야지 뭐...

엘리트가 받는 보수는 월클이라서 받는 보상이 아니라 한국 국적자들 중에 잘 뛰는거에 대한 보상으로 이해해야겠지.

3. 국내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없어서 실력이 낮다?

걍 재능이 없는거임. 인재풀 수준이 그정도 레벨인거라고 본다. 축구 K리그 선수들도 능력있으면 프리미어리그 가고싶은거고 발롱도르도 타고싶겠지. KBL농구선수들도 NBA에서 뛸수만 있다면 뛰고 MVP도 받고싶겠지. 야구도 마찬가지로 메이져 갈 수 있다면 가고싶은거고 스포츠판에서 재능있으면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뚫고나오는거 아니겠어? 프로가 성적을 못내는건 노력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그냥 순수하게 재능이 부족한거임.

하다못해 국내 엘리트랑 비교되는 일본 마스터즈들은 동기부여가 넘쳐서 더 잘뛰는거겠음? 그냥 한국 육상엘리트들의 재능이 일본 마스터즈들보다 모자란거라고 봄.

육상 엘리트들도 국내에서 전국체전 우승하고 싶고 국내 실업대회에서 성적 내고 싶겠지. 더 나아가서 가능하면 올림픽도 금메달 따고싶겠지. 근데 현 인재풀의 경쟁수준이 현재의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 뿐임. 위에 말한거처럼 어쨌든 국내에서 잘나가면 돈은 되는거고 현재 엘리트들이 한국에서 제일 잘 뛰니까.

재능있는 월클급 천재가 한국육상계에 없는걸 어떡하겠음? 안타깝지만 인정해야지.

육상계도 이런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해외귀화선수 데려다가 이슈도 좀 만들고 성적도 낸다음. 국내 경쟁의 질을 높이려 시도한건데 개망했지.

사실 이런 문제는 육상만의 일은 아니야. 다른 비인기종목의 스포츠엘리트들은 다 해외탑급이라서 실업팀가서 연봉받고 운동하는게 아니잖아. 미래를 보고 현 상황에서 어떻게든 인재 끌어오면서 키우는거지. 개중 누군가 터지길 바라면서 말이야.

요약

1. 엘리트, 실업팀 폐지? 그러면 누가 육상함?

2. 돈을 덜 주자? 그러면 누가 육상함?

3. 한국엘리트는 동기부여가 부족하다? NO 재능이 부족함


결론

엘리트제도 유지하니까 육상 수준이 그나마 유지되는거고 그 엘리트 수준이 기준이 되서 마스터즈 수준도 유지되는거임. 동호인의 질은 엘리트 수준과 일정수준 비례함. 엘리트가 실력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 엘리트들이 선수생활 끝나고 코치나 감독, 학교선생님, 생활체육 강사 등등으로 빠져나가면서 낙수효과가 나오니까.

엘리트 폐지하자는건 말도안되는 생각임. 지금 키우는 육상 엘리트들이 한국체육이 나중에 생활체육 중심으로 개편 확대되거나 해도 지도자 인재풀이 될 사람들이야.

혹시나 모를 천재의 출현이나 기도해보자... 누가 알겠어? 이봉주 넘어서는 천재가 나타나서 기록들 갈아치우고 올림픽 메달도 따고 보스턴이나 뉴욕마라톤에서 선두경쟁할지.....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