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드디어 조금씩 복구되어 후기를 적어봅니다.
코로스에서 말하는 레이스 예상은 2:49:20초 정도 였습니다.
6월부터 주말마다 20~25키로주를 꾸준히 해오다가 9월 30, 33키로주 정도가지 해줘서 장거리를 어느정도 해주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10월 첫주 35키로주를 못한게 조금 레이스 목표를 정하는데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코스도 업다운이 자주 반복되고, 업힐이 군데군데 많아서, 레이스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다가 몸에 힘 들이지 않고, 페이스가 나오는대로, 몸이가는대로 뛰어야겟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 업힐에서 병목을 뚫으려고 2km정도 페이스를 빠르게가져간 후부터, 몸에 힘뺴고 가는대로 갔습니다. 최소한의 힘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가니까 업힐에서는 415~420 다운힐은 355정도로만 가자고 생각하고 갔습니다. 평지는 그냥 밀리는대로 밀구요.

7키로지점부터 18키로지점까지는 아식스 a-racer로 추정되는 왼쪽팔에 아식스 마킹하신 분이 계셨는데, 페이스가 얼추 비슷해서 꾸준히 따라갔습니다.

하프까지는 크게 힘들지 않게 갔는데, 하프반환하고나서부터 살짝 퍼지기 시작하더라구요.

20-25키로는 평지길에 가까웠는데, 뒤에 알파신은 분이 따라붙으셨는데, 알파소리가 유독 거슬린다는말이 무슨말인지 알겠더라구요. 키가 크신분이었는데, 저랑 케이던스가 다른데 제가 자꾸 그분 발소리에 박자감이 동기화되려고하는게 느껴지더라구요(한 180~186정도 케이던스 느낌이었어요. 저는 190~195정도로 케이던스를 가져가는편입니다). 그러다보니 묘하게 힘든 감이 생기더라구요. 속도로를 올려서 떨칠수도 없고, 그렇다고 페이스를 늦추기도 뭐해서 레이스에 더 집중하자 하면서 끌고간거 같습니다.

25-29은 업힐이라 그런지 조금씩 축축 퍼지는게 느껴졌습니다. 이떄한번 토했는데, 위산역류가 평소에도 심한 편이라그런지, 아미노바이탈을 계속먹었더니 신물감이랑 구토감이 올라오더라구요. 뛰면서 시원하게 물한번 뱉었네요..(물토를 뛰면서 한 4번 완주후에 3번정도 더 한거 같군요)

30.5키로지점에서는 쥐가올라와서 뒷꿈치를 강하게 한번찍어주고, 뛰었고, 이때부터는 시간이 정말 야속하게 흐르더라구요. 거리는 줄어들지않고...

이후, 양쪽 종아리와 햄스트링 쥐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뛰는 내내 종아리가 꿀렁꿀렁거리기 시작해서 35키로에서 한번 37키로에서 2번정도 멈춰선 것 같네요. 오퍼페이스 문제인지, 훈련이 덜 된건지 베이퍼신고 나간 하프이상의 대회는 항상쥐가 나는것 같습니다. 알파2는 동마대 33키로에서 쥐한번 올라온거 뒷꿈치 찍어서 풀면서 뒤면 좀 나았는데... 다음에는 쥐좀 안났으면 좋겠군요..

32키로부근부터 2시간 11분30초정도 지난걸 보고, 440정도로만 가면 턱쓰리는 하겠구나 하고 마음이 약해지고, 페이스도 올라오지 않더라구요. 이때부터는 멘탈이 갈리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한두분씩 레이스를 포기하는 분들도 보이셨고, 쥐가나서 멈추는 분들 보면서 "아 나도 여기까지인가"하는 생각이 계속들더라구요. 그래도 35키로 지점에서 응원받구.. 스펀지대 급수대 들릴때마다 제가 뛰는것보다 더 열심히 응원해주는 자봉분들을 보면서 아 절대 포기하면 안되겠다 싶었고, 38키로부근, 40키로부근, 41키로부근, 골인지에서 크루원분들이 목청터져라 응원해주셔서 멘탈이 나가는 순간마다 진짜 남은 실가닥같은 멘탈 잡고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ㅠ

252를 하고싶었는데, 259까지 밀려서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턱쓰리라도 한건 다행이구나 싶었고, 멘탈이 이렇게 갈리니까 동마 취소해야하나까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끝나고도 멘탈이 돌아오지 않아서 너무 걱정했습니다. 12~17키로부근에서 "와 이게 러닝이지, 개꿀이네 개재밌네 개행복해, 달리기 좋아!"이러면서 갔는데, 38키로 부근에서는 날것 그대로 표현하면"씨발... 러닝접어야겠다 관둬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구요.

도착할떄 멘탈 자체가 부서져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주로에서 봉사하시면서 이름보고 화이팅 외쳐주시던 분들 신매대교에서 응원해주셨던 저희크루분들, 다른 크루분들아니었으면, 완주를 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완주후에 메달 받으러가는데,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울음이 울컥 올라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왜 울음이 나오는지도 모르겠는데, 눈물보다 울컥하고 울음이 올라오더라구요. 완주후에 한분이 제가 뛰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들어올 수 있었다는 말씀 듣고도 너무 감사하고 기쁘더라구요.

이후는 환복하고 41.5키로쯤 가서 5분만 버티라구 목청껏 응원했는데 걷던 주자분들이 다시금 힘내서 가시는거보면서 또 뭉클뭉클했습니다...! 완주하신 모든 분들 너무 고생많으셨고, 이번주만큼은 푹쉬어주시고, 행복하게 멘탈도 마음도 몸도 복구하시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까지도 섭3를 했다는게 실감나진 않지만..어제 축하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20주 남은 동마..춘마뛰기전에는 바로 준비들어가야지했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멘탈회복이 덜 되긴하네요. 차차 준비해서 좀더 성장해보겠습니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