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글에도 썼었지만, 좀더 자세하게 쓰자면


2018년 춘천마라톤 때 비가 정말 많이 왔었거든요.

훈련량도 조금 부족했고, 신발도 수명이 얼마 안남았는데 비까지 오니까 34km 부터 완전 퍼져서 걸었어요.


그때 춘천 시내 구간에서, 저한테 달려오셔서 콜라를 주신분이 제 인생 은인입니다.

"콜라 드세요! 콜라 드셔야 해요!! " 얼굴은 기억 안나지만 목소리는 아직도 생생해요.


언젠가는 그 신세 꼭 갚아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제마 접수 실패한 김에

주로가 집앞인데 외 않해?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급하게 준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봄 동마때도, 일면식도 없는데 포도당 캔디, 콜라, 바나나 손 내밀어주신 분들께 엄청 고마웠어요)


콜라를 총 130리터, 종이컵을 1,000개, 혹시나 싶어서 물을 24리터 준비했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소진되어버렸어요.

4시간 30분 이후로 달리시는, 후미 주자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결국 많이 드리지 못해 지금도 아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에어파스는 다른 부스나 레이스 패트롤 분들 많이 가지고 계시다 생각해서 9통만 샀는데 찾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 죄송했습니다.


잘한게 있다면, 전날 밤 늦게 예고글 썼을때 어떤 분이 E조로 가도 주냐고 하시길래 혹시나 싶어서 콜라를 1.5리터 12병 = 18리터 더 샀던 거구요

종이컵도 혹시나 싶어 같이 주문했었는데, 그건 새벽배송이 아니라서 못받고 결국 종이컵이 가장 먼저 떨어졌네요 ㅠㅠ


초반 서브3 ~ 320 주자들 분들은 지인들 외에는 99% 그냥 지나가셨는데

340이후, 특히 4시간대부터 가시는 분들은 정말 엄청나게 몰려오셔서 따르는 속도가 늦어서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하구요


내년에는 이사를 가지만, 이사가는 집도 30km 이후 주로 앞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좀더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잘 응대해 드리고자 합니다.


정말 우리나라 러너 분들은 다들 정말 예의 바르시고 착하셔서,

현수막에 큼지막히 '눈치보지 말고 오세요' 써놨어도 "죄송한데" "실례지만" "콜라 한잔만 주시면 안될까요?" 하시는 분들 엄청 많으셨고

저희한테 고맙다, 화이팅, 하시는 분들께 저희도 힘을 많이 받았습니다.


막판에 물까지 다 떨어질거 같아서, 제 냉장고에 있는 물 꺼내서 깔아드렸더니

시원하다고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셔서 아주 뿌듯했어요.


그럼 완주자 분들 모두 축하드리고, 리커버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처음이라 잘 찍진 못했지만 부스 옆에서 영상도 찍어보았어요.


그렇게 많이 오실 줄 모르고 위치를 잡아서. 중간중간 가리는 시간대도 많지만 참고하시고 본인 모습 찾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촬영 시작 시간은 9시 53분 36초 부터입니다. (영상의 6분 24초 = 10시 정각) )


https://www.youtube.com/watch?v=C29EC5Qy7Lg

2024 JTBC 서울 마라톤 32km 지점 콜라 테이블32km 지점에서 콜라 제공해드린 러너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 되었다면 다행입니다.넉넉하게 준비한다고 했는데 후미 주자분들께는 다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촬영 시작 시간은 9시 53분 36초 부터이구요, (6분 24초: 10시 정각) 본인 화면 찾으신 분들은 30km 통과 시간과...www.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