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첫 풀마라톤으로 제마를 준비하면서 여기 커뮤니티에서 이런거런 즐겁고 재밌는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덕분에 즐겁게 준비할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첫 풀마라톤 후기를 어떻게 적을까 하다가 러닝을 다시 시작하면서 여기까지 온 여정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작년 10월말에 실연의 아픔을 겪으면서 러닝을 3~4년 만에다시 시작했습니다

하루키의 에세이 "비로소 달릴때 보이는것들"에서 말하듯 실연의 아픔이 참 운동을 하게되는 큰 원동력이 되더라구요


뭔가 그래도 대회를 신청해둬야 열심히 할것 같아서 작년 11월 정서진마라톤 10km를 신청해두고 2~3주정도 준비하고 다녀왔습니다

그때 몸무게가 대략 110kg 근처였고 기록은 1시간 4분이 나왔네요

옛날 이야기를 하면 뭣하긴 하지만 2017년도 2018년도 10km,하프 기록이 40분대,1시간 40분대 이랬으니까 저 기록이 상당히 충격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가을에 북한산도 다녀왔는데 정말 죽을듯이 힘들더라구요

몇년동안 살이 찐게 내 스스로의 업보인걸 인정하면서도, 그 당시 1년후 내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거야 라는 굳은 의지를 가졌습니다.







그렇게 의지를 다지고나서 여러 유튜브와 책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많이 얻었던것 같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지금 내 모습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꾸준한 러닝과 생활습관을 조금씩 바꿔나가다 보니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즐겁게 운동하는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더니 1월 100km가 넘는 마일리지를 달성하더니 2월 140km 3월부터는 꾸준히 200km를 넘겼습니다

겨울러닝은 상당히 즐거웠던것 같아요 춥기는 해도 참 낭만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참 다행인건 몸무게가 상당히 나가지만 부상이 없었습니다


봄에 2개의 하프마라톤을 완주하면서 못하더라도 풀마라톤에 나가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꾸준히 감량을 했지만 3월쯤 몸무게가 100kg가 좀 넘었었네요

한 10키로쯤 더 감량하면 가을에는 완주할수 있겠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 신청을 했던것 같습니다

마일리지를 보니 4,5월에 제일 많이 달렸네요 5월에는 280km까지 뛰었습니다

몸무게도 그때 가장 많이 감량이 되었던것 같아요




그렇게 여름을 보내는데 와 정말 저는 더위에 너무 약하더라구요

유독 습하고 긴 여름에 7-8월은 100km 전후의 마일리지 정도밖에 쌓지 못했습니다

9월에 날이 좀 시원해지면서 다시 달리기의 즐거움을 느끼기위해 노력했습니다

나름 10월에는 서울레이스에서 평균페이스 5:00/km 이하로 완주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제마 전날에 잠을 정말 못잤습니다

조금 떨리더라구요 프로선수도 아니지만 첫 풀마라톤을 잘뛰고싶다는 욕심이 좀 있었던것 같아요

그래도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LSD를 많이 못하긴 했습니다 30km를 두번정도 뛰고 나머지는 25km정도였었으니까요

28km지나면서 다리가 점점 무거워지는게 느껴지더니 잠실대교를 지나면서 개같이 퍼졌습니다 ㅠ

종합운동장에서는 진심 지하철타고 집에 갈뻔했습니다 이대로 10km를 걷뛰하는게 불가능하게 느껴졌거든요


근데 그때쯤 어떤 여자분이 부상때문에 괴로워하면서 엎어져서 울고 계시더라구요

어떤 마음으로 울고계신지는 다 알지는 못하지만 간절하게 원하던것을 하지못하게 되서 속상한 마음에 흘린 눈물이 아닐까 스스로는 생각했습니다

그에 비해 나는 할수 있을때까지 아직 해보진 않았다라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든 완주를 하자라고 마음을 먹었던것 같아요


정말 힘들때 옆에서 레몬도 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에너지젤에 콜라 꿀물 등등 권해주시는 분들에게 더더욱 힘을 얻어 끝까지 완주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지금 다시 돌아보면 꾸준하게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게 왔던것 같은데

1년만에 이룬일이라고 생각하면 스스로 참 뿌듯한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틀째 근육통때문에 리커버리 러닝은 꿈도 못꾸고 있는데 살은 더 많이 빼려구요

내년 동마도 신청해뒀으니 그때까지 이번겨울에 즐겁게 뛰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