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쓰는 24제마 첫풀 후기
1. 대회준비
21년 가을에 입문했고 입문 당시 30대 후반이었음.
어렸을 때부터 운동신경 없는 편이었고, 원래 하던 운동도 없었음.
런데이로 시작해서 가민 사고 재미 붙이면서 대회도 나가기 시작함.
대회 출전 경험은 10k 1번(22제마), 하프 3번(22서레, 23서하마, 24서하마).
PB는 10k는 54분대, 하프는 1시간 59분대.
22년 가을에 대회를 나가면서부터 무리를 하면서 고질적인 장경인대염이 있음.
23년 하반기에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23년 하반기는 사실상 쉬었다.
그리고 24년부터 다시 러닝을 시작해서 주간 29k, 월평균 125k를 뛰었네.
10k 내외의 조깅과 빠른 조깅, lsd만 했고, 부상이 두려워서 인터벌은 안 했음.
5월 이후 lsd로 25~30k 3번 했고, 35k를 1번 했음.
대회 4주 전에 35k를 4시간 걸려서 달렸는데 이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음.
2. 대회전략
목표는 제한시간 내 완주하기.
러널라이즈 예상기록은 420이었지만 무리하게 도전했다가는 오히려 완주를 못할것 같았음.
가민 워크아웃도 640~700페이스로 설정해서 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했다.
그리고 또다른 목표는 웃으면서 골인하기.
중간에는 퍼지더라도 마지막에서는 멋진 자세로 웃으면서 골인하고 싶었다.
신발은 기록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카본화보다는 안정적인 노바4 LE를 선택.
(실제로 30k 이후에 나랑 비슷한 페이스 주자들이 알파3 신고 700으로 걷뛰하던데 굳이 카본화를 신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음)
당일 날씨가 더울 것 같았지만 페이스는 펀런이었기 때문에 싱글렛보다는 반팔티를 입었다.
바지는 파워젤이 6개까지 수납되는 wildo 제품.
파워젤은 아미노바이탈이 개인적으로 안 맞아서(복통이슈)
저렴하기도 하고 복통이슈도 없는 국산제품.
3. 대회 당일
(1) 출발 전 : 루틴의 힘
대회가 있는 주간에는 매일 5시에 일어나서
곰곰누룽지 한컵 먹고 화장실 다녀와서 조깅하는 루틴을 만들었음.
덕분에 대회 전날 일찍 잠들었고 당일 아침에도 5시에 일어나서 용변까지 성공.
대회장에 일찍 도착해서 짐 맡기고 조깅과 질주까지 해줬다. 준비 완료.
(2) 1~10k : 병목이지만 럭키비키잖아
E조로 출발.
분위기에 휩쓸려 페이스가 빨라지려고 해서 페이스를 늦추느라 애먹었다.
6k 병목 지점에서 페이스가 다운되어서 오히려 럭키비키라고 생각하면서 빠져 나옴.
여의도 들어서서 처음으로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며 화이팅을 외쳐줬다.
처음에는 내가 알던 사람이던가?? 했다가 이게 바로 실명 거론 응원이구나 하고 알게 되었고 기분이 좋았다.
(3) 10~25k : 페메를 따라서
마포에서 D조 550페메 채*일 선생님을 만났다.
640페이스로 이븐하게 구워주시길래 이 선생님을 따라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 페메 뒤에 따르는 사람이 10~20명 정도 있었고
주자들 중에 목소리 큰 분위기 메이커 형님이 있어서 함께 화이팅을 외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 페이스메이커 채*일 선생님을 위해서 화이팅 한번 외쳐봅시다!! 채*일 화이팅!!!"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같이 가는 겁니다 화이팅!!!"
이런 식으로...
그런데 어린이대공원을 지나면서 페메님이 쥐가 나서 퍼지셨음;;
결국 페메 그룹은 모두 흩어졌다. 여기서부터는 각자도생하게 되었다.
(4) 25~35k : 콜라 한잔만 주세요!
이 무렵 발바닥에 이물감이 느껴져서 바닥에 주저 앉아 신발을 한번 벗었다 새로 신었다.
여기서 1분쯤 까먹음.
그리고 잠실대교를 넘어서면서부터 힘이 빠지는게 느껴졌다.
한참을 달려온 것 같은데 아직 멀었다니.
그런데 여기서부터 응원하는 사람들의 보급러시가 이어졌다.
정규 급수대가 아닌데도 이온음료, 레몬 등을 얻어 먹으면서 힘을 냈다.
크루마다 에어파스도 여러개 들고 있어서 눈에 보일때마다 뿌려달라고 했다.
32k에서 런갤 콜라 보급이 있어서 그걸 기대했는데 내가 너무 느려서 이미 끝나고 없더라.
좌절하고 있던 중에 길가에 콜라병 들고 서 있던 사람한테 다가가서 콜라 한잔만 달라고 해서 얻어먹음;;
(그분은 아무나 주려고 했던건 아닌것 같고 자기 크루원 챙겨주려고 하는 것 같았음. 그래서 내가 가서 콜라 달라니까 당황하심;;;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인사 전합니다.)
중간에 막거리 나눠주는 사람도 있던데 차마 그건 못 먹겠더라..
그리고 와이프가 35k 지점에서 깜짝 응원을 와준것도 큰 힘이 되었음.
(5) 35~42k : 업힐지옥에서도 걷지만 말자
35k 업힐이 시작되면서부터 다른 주자들은 반은 뛰고 반은 걷기 시작함.
처음에는 힘이 남아 있어서 걷는 사람들을 제치고 뛰어 올라갔음.
그런데 업힐이 이어지다보니 나도 몇번이나 걷고 싶은 유혹에 빠졌다.
그런데 쥐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고
한번 걸어버리면 다시 못 뛸 것 같아서 그냥 걷지만 말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곳곳에 응원단이 나와서 이름 불러주면서 응원해준 것도
걷지만 말자라는 생각을 버티게 해주었다.
아마 여기서 응원 못 받았으면 그냥 걸었을 것 같다.
덕분에 42k를 잘 빠져 나왔고 골인지점을 코앞에 두게 되었다.
(6) 42~42.195k : 러너스하이
골인지점이 바로 앞에 보이니까
그동안 힘들었던 게 하나도 없어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발도 빨라져서 가볍게 질주하며 골인.
마지막에 이름 불리면서 응원 받았는데
마치 내가 프로축구 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 순간을 맘껏 즐겼다.
4. 대회를 마치고
기록은 4시간 47분.
처음에 세워둔 두가지 목표.
완주한다. 웃으며 골인한다. 를 모두 이루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레이스였다.
내년 동마 접수가 되어 있어서
겨울 동안 장거리 위주로 준비를 할 것이고
430 정도를 목표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 중.
대회 참가하셨던 주자들, 응원하신 분들 모두 고생하셨고
그동안 런갤에서 정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고생추 잘생겼다 체형도 좋고 - dc App
실제론 아닌데 운좋게 얻어 걸렸음 ㅎㅎ 암튼 고마움!!!
고생하셨어요! - dc App
고맙습니다!!!
목표 달성추!
어차피 앞으로도 좋은 기록은 못 낼 것 같아서 골인할 때 웃으며 들어온다를 목표로 삼으려고!
첫풀 무사완주 목표달성 축하드립니다!! 정성후기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훈남이고 더 잘뛴거 같은데 더 땡겨봐라ㅋ 현명한레이스추
원래 운동신경 있는 편이 아니라 잘 안 되더라고.. 아직 500페이스를 6k 이상 못 버팀.. 그래도 언젠가 서브4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함 ㅋㅋㅋ - dc App
글 흡입력있게 잘 쓰시네요~~ 이름 불러주는 응원이 풀코스의 매력같기도 합니다 힘들었지만 만족스럽게 달린 대회 고생 많으섰어요~ 내년 동마까지 또 화이팅하셔요~~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노잼일까봐 걱정했는데 ㅋㅋㅋ - dc App
훈남이네!! 목표달성 축하축하! 준비 착실하게 하면 서브4 가능할거 같은데 힘내봐!
천천히 올려서 내년 가을이나 내후년 봄 정도에 도전해보겠음 ㅋㅋ - dc App
아니 저 사진 속 인물이 마흔이라고?! 개동안
선글라스의 힘 ㅋㅋㅋㅋ - dc App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 사진 잘 찍혔네요
고맙습니다!! 동영상 찍은거 캡쳐했어요 ㅋㅋ - dc App
와 장경인대염인데 풀코스 너무 멋지고 고생하셨습니다 춘마 준비중에 장경와서 포기했는데 장경인대염 극복하고 다시도전해야겠다는 동기부여 얻고갑니다!! - dc App
저도 장경인대염으로 23년 동마를 포기했어요. 힙밴드 보강운동이 효과가 좋았습니다. 장경인대염은 통증이 무릎에 있지만 둔근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고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본문에 안 썼지만 20k 정도에 무릎 통증이 있었는데 엉덩이 근육을 주먹으로 풀어주면서 달린것이 효과가 있었네요. 건강런 기원합니다. - dc App
글 너무 잘 쓰셔서 재밌게 읽었어요. 완주 수고하셨습니다!!
재미있었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 dc App
내년에 5시간 완주 목표로 준비해볼까 하는데 유익하고 재밌는 후기 감사해요!ㅋㅋ - dc App
꼭 완주 성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dc App
바지 검색해도 안 나오는데 정보좀 주실 수 있나요?
https://link.coupang.com/a/bZsr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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