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시작한지 한 3년 쯤 된 것 같은데, 드디어 첫 풀코스를 뛰었습니다ㅠ 작년 제마를 노렸었는데 골반 피로골절 때문에 2달 누워있느라 놓치고 전역 후인 올해 제마를! 나갔습니다ㅠㅜㅜㅠㅜㅜ
많이 늦었지만 그냥 한 번 써 볼게요 헤헤..
진짜 기적적으로 서브4 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첫 풀이라 기대 안 하고 갔는데 너무너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때까지 본 러너들보다 제마에서 본 러너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규모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덕분에 화장실 뮨제로 곤란했는데 어찌저찌 잘 해결해서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아요!!
중간고사 기간이랑 겹쳐서 훈련을 많이 못했던 지라 SUB4 하면 기적이라는 마인드로 갔는데, 대회 뽕이라는 게 진짜 크더라고요..
도파민 샤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짜 온 몸에 소름돋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목표한 페이스보다 더 빨리 뛸 수 있었던 건 서포터즈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름 외쳐주시고, 파이팅 해 주시고, 하이파이브 해 주신 그 모든 것들 덕분에 완주했다고 생각합니다. 힘들어서 페이스 떨어질 때마다 일부러 가장자리로 가서 하이파이브 하고 그랬어요. 과장 없이 서포터즈 분들 덕분에 완주했습니다
젤을 12개 들고 갔는데 그걸 다 먹게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급수에 젤만으로도 배가 부를 수 있구나 했습니다. 신기하고 당혹스런 경험이었어요. 포만감도 큰 장애물이라는 말을 직접 체감했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급수 타이밍을 좀 늦춰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마 뛰기 전까진 하프 넘기고서 '뛰었던 대로 한 번만 더 뛰면 완주!' 라는 생각이 좀 힘이 되지 않겠나 했는데 오히려 '지금부터 1K씩 갈 때마다 최장거리 갱신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게 더 힘이 되더라구요. 그치만 이마저도 30K 넘긴 후부터는 소용이 없었어요..
풀의 진짜는 30K를 넘긴 후부터라는 말을 꽤 봤는데, 체감하게 되니까 와 진짜 말도 안 된다라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특히 마지막 6-7K가 고비였던 것 같습니다. '아니 6K나 남았어?' 라는 생각을 하고 나니 여기서부터가 진짜구나 싶었습니다.
가민 앞자리가 4로 바뀐 후부터는 결승점만 찾으려고 혈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3K가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던지요..
아무리 힘들다곤 해도, 마지막 구간에서 맞이한 수많은 응원과 환호를 보고 어떻게 멈출 수 있겠습니까. 나 진짜 다 왔는데!!!
올림픽 나온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너무 짜릿했어요....❤+
완주 후 10분 동안은 믿기지 않아서 '내가 진짜 이걸 했다고? 풀코스 완주를?' 만 반복했던 것 같아요. 긴장이 풀리니까 온 몸이 다 아파와서 누울 수밖에 없더라구요. 진짜 어지간해선 러닝 후에 누운 적 없었는데 풀코스는 풀코스구나 싶었습니다.
메달을 받고.. 간식 받는 곳에서마저 박수 쳐 주시는데 진짜 와.. 어디 가서 이런 대접을 받나..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감동적이었네요ㅠ
마일리지의 중요성을 깨달은 대회였습니다. 총 훈련 양은 많지 않았지만 2주 정도 일일 15K를 목표로 뛴 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Sub4는 예상에 없던 거라서 너무 기쁩니다 솔직히
두 다리만으로 서울을 가로지른 이 기억과 42.195Km를 뛰었다는 성취감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곳곳에서 받은 진심 어린 응원들은 더욱 그렇겠죠. 온전히 러닝에만 집중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 기쁨은 끊지 못할 것 같으니, 이렇게 된 거 앞으로는 더 잘 뛰는 사람이 되어서 꾸준하게 누려보고자 합니다.
두서없고 재미는 더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있을 대구마라톤이랑 고양하프마라톤 준비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이젠 어엿한 마라토너가 되었으니 일일 훈련일지도 올려보겠습니다ㅠ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러닝하시는 모든 분들 항상 행복하시고 부상 없이 즐겁게 뛰시길 바라요!!
- dc official App
젊은 나이가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