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다들 제마신청하실 무렵 덜컥 해외마라톤을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가깝고 익숙한 후쿠오카 마라톤 엔트리를 했습니다.
여행도 하고 마라톤대회도 참여하고 좋겠다 싶은 가벼운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ㅋㅋ
[훈련]
목표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월마일리지도 늘어나게되고, 평균 200k이상은 유지했습니다.
애초에 서브4만 하자 하는 마음이어서 빡센 훈련보다는 마일리지 대부분을 조깅으로 가져가고, 중간중간 역치주나 롱인터벌을 주 1회정도 섞어주는 방식으로 포인트연습을 했습니다.
장거리는 7월 23k, 25k / 8월 30k, 25k / 9월 30k, 30k / 10월 35k 실시했습니다.
키빼몸은 막바지에 살이 조금 빠져서 104~105정도로 레이스에 임했습니다.
[준비]
디로딩은 특별히 하지는 않았고, 여행도중 탄수 위주로 챙겨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전날 오후에 모르텐360 1포 타서 마셨습니다. 아침엔 일부러 안 먹었습니다.
카보로딩(?)식단
그와중에 스위트콘ㅋㅋㅋ은 한 번 먹었네요
엑스포에서 배번 수령 후 코이케에서 따로 나온 기념티랑 런갤챌린지 기부용 배번고정버튼 몇 개 구매했습니다.
다음날 다시 가서 여유있게 구경하다가 러닝 초반에 잘 챙겨봤던 얏떼미요 청년 미츠카 타카야(틱토커/유튜버, 227주자)랑 기념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제일 걱정했던 부분은 쥐가 나는거였는데, 6월 광명하프에서 너무 더운 날씨와 급수부족으로 쥐가 나서 걸었던 경험이 있어서 특히 신경썼습니다.
마그네슘 함유 젤(아미노사우르스, 마그온) + 소금젤, 식염포도당캔디까지
마지막으로 혹시나 해서 작약감초탕까지ㅋㅋㅋ
스텝스포츠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쥐가 난 후에는 마그온 분말제품이 즉효성으로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아 근데 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쥐는 안 났습니다.
[레이스 본방]
6시간정도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서 카스테라 + 포카리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출발 50분 전 아미노바이탈 파란색 뚱뚱이 마시고 화장실 해결 후 D블록으로 들어가 출발 대기하다 시간이 되어 출발했습니다.
그로스타임이랑 넷타임차이는 1분50초정도.
날씨는 햇빛 없이 흐린 날이라 기온은 높았지만 엄청 덥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땀은 많이 나더라고요ㅋㅋ
처음엔 병목이 심했고, 뚫으면서 힘쓰지말자 싶어서 흐름대로 달렸습니다.
기록에 대한 욕심이 크게 없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고, 만약 이 때 무리했다면 막판에 걷지않았을까...
보급은 7k단위로 계획했는데 실제로 젤은 3개 먹고 안 먹었습니다.
아미노사우르스 1개, 마그온 1개, 챌린저 팔라티노스 1개.
배가 너무 불러서 속이 안좋아져서 뒤에는 보급 없이 달렸는데 괜찮았네요ㅋㅋ 다음 풀에선 4개정도 챙기면 딱일 것 같습니다.
마그온 사과맛이 그나마 맛이 괜춘했어요. 아미노사우르스 레몬맛은 내용물은 참 좋은데 맛이 별로...
4k정도부터 주로에 여유가 생겼고, 길가에 가득한 응원인파의 응원을 즐기며 달렸습니다.
프로펠러 달린 모자 쓴 한국분이 계셨는데 아이들한테 인기가 좋더라고요ㅋㅋ 원피스 루피, 모자에 피카츄, 도라에몽 등 색다른 주자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치어리딩 하던 친구가 사탕도 챙겨주더라고요ㅋㅋ 하이파이브도 여러 번 하고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19k즈음부터 큐슈대학 이토캠 반환점까지 업힐이 있는데 최대한 페이스 떨어지는 것 신경쓰지 않고 한 명 페메삼아 달렸습니다. 지금 보니 페이스가 떨어지진 않았네요ㅋㅋ
반환점 이후로 다운힐에선 다리를 쓰지 않도록 최대한 억눌러 달렸고 하프 통과 후 바닷길이 시작됐습니다.
생각보다 바람이 세지 않아 편했고 바다에 떠있는 배들 위에서 응원하는 사람들한테 손도 흔들어주면서 재밌게 달렸습니다.
이 부근부터 슬슬 쥐가 나서 걷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해서 무리하지 않는걸 제 1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27k부터 이상하게 힘이 빠져서 약간 페이스가 떨어졌고, 30k부터 확실히 흐르기 시작하더니 31k 최대의 업힐(노란자카) 이후로 퍼져버렸습니다ㅋㅋㅋㅋ
업힐 세게 맞고나니 사론파스 부스 직전 작은 업힐이 더 힘들었던 것 같네요.
이 부근부터는 걷지만 말자 하고 달렸던 것 같습니다ㅋㅋ
몸에 물도 뿌리고 사설에이드에서 콜라도 얻어마시고 꾸역꾸역 달렸네요.
급수하는 자원봉사 학생들이 다들 파이팅이 넘쳐서 너무 도움이 됐습니다. 이때쯤부터 아 지금부터 걷뛰해서 서브4만 할까... 하는 유혹이 왔네요
37k에는 600까지 페이스가 떨어졌고 이후 5k는 정신력으로 버틴 것 같습니다ㅋㅋ 연습에서 달려본 최대거리가 35였기 때문에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는 기분...
거리 응원이 없었다면 걷지 않았을까요
마지막 골인지가 시야에 들어온 순간 라스트 스퍼트로 겨우겨우 골인했습니다.
골인 순간엔 힘들어서 아무생각 없었는데 메달 받고 타올, 간식 받고 털썩 주저앉아 포카리 한 병 원샷하고 나니 헛웃음이 나왔습니다ㅋㅋㅋ
나도 이제 풀코스 마라토너다ㅋㅋ
감상 끝ㅋㅋ
타올 주는게 참 맘에 들더라고요. 국내대회도 쓸데 없는거 만들지 말고 기념 타올 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런갤 공식 신발 메달샷도 잊지 않고 찍었습니다
메달 사이즈는 작은데 생각보다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공식 기록은...
공식 기록은 넷타임 3시간 42분 50초(그로스 3시간 44분 39초)
워치는 3시간 39분 51초(GPS상 42.195k 기록)
첫 풀에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기록이 나온 것 같습니다ㅋㅋ
이후 회장 구경좀 하다가 무료셔틀 타고 JR역까지 가서 전철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대회 후]
샤워 후 좀 누워서 30분정도 눈 붙이고 그동안 참아왔던 술마시러 나갔습니다.
단골집(?) 니시진에 있는 일본주바 가서 선물도 받고 술도 왕창 마시고...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옆자리 아조씨들이랑도 이것저것 얘기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아쉬워서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장작구이 식당에서 2차로 레몬사와랑 와인 한 잔 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기절했습니다
근육통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은데 달리다가 잠깐 접지른(?)것 같은 왼쪽 발목이 자고 일어나니 많이 아파져서 1주정도는 휴식해야할 것 같네요
[마무리]
그러고보니 후쿠오카 마라톤이 열린 11월 10일이 마침 달리기 시작한지 1년이 되는 날이네요. 1년 전 다이어트 목적으로 달리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달리기에 빠지고 풀마라톤까지 참여하게될 줄은 몰랐습니다ㅋㅋ
하루 지난 후 감상은...기회 되면 다른 지역 마라톤도 참여해 보고 싶어요ㅋㅋ
우리나라랑 다른 느낌의 응원문화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 조금 비싸지만 일본마라톤 강추드립니다.
다음 레이스는 내년 3월 동마가 될 것 같은데 겨울에도 건강하고 꾸준하게 달려서 이번보다 덜 힘들게(?) 달리고 싶습니다
329...는 할 수 있으면 좋고 못 해도 좋고ㅋㅋ
여튼 두서없는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진정한 마라토너추!! 형님 저 지금 후쿠오카 가는데 맛있는곳 몇군데 추천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먹은 곳 중엔 두부 좋아하시면 三原豆腐店 別館에서 とうめし 추천드립니당 카레 좋아하시면 Tiki나 카레켄즈 추천
스고이~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얏떼미요햄추!
미츠카정도로 말라야 잘 달리는구나...했읍니다
첫 풀을 해외마라톤으로 ㅋㅋ 수고하셨습니다 - dc App
첫풀이 해외라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ㅋㅋ
크 멋있슴다
이제 진짜 마라토너!! 첫 풀 출전 수고많으셨습니다 - dc App
뭔가 부족하다 했는데 그 마지막 조각이 풀코스였던 것 같습니다ㅋㅋ 이제 나도 마라토너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멋지다 나의 버킷리스트를 달성하신 분~ 나도 언넝 내년에 첫풀을 경험하고싶다
꾸준히 달리셔서 내년 풀마 무사완주 기원합니다!
마지막에도 저정도면 페이스가 엄청 떨어진건 아니네요!! 후기 재밌었습니다! - dc App
6분대로 떨어질 줄은 몰랐습니다ㅋㅋ 진짜 경험해봐야 알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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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미츠카 ㅋ
으응~얏떼미요!
1년만에 풀마 완주에 섭4까지 하신거군요 와아...! 진정한 마라토너가 되신 것 정말 축하드려요!! 휴식 잘하시고 왼쪽 발목도 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어요!!!!
테이핑하고 약먹으니 걸을만하네요. 며칠 쉬면 금방 좋아질 것 같습니다! 하프 무사완주 하셨으니 내년엔 풀 어떠세요ㅋㅋ
고생하셨습니다! 역시 30초 업힐이후에 힘이 쫙 빠지는 듯 ㅠㅠ
노란자카 노란자카 영상으로만 봤지 직접 만나보니 다르더라고요ㅋㅋ 하필 30k이후에 있어서 사람을 찢어버리는...
우오오오오오오!!! 풀 마라토너!!! 고생하셨습니다
ㅋㅋㅋ얼른 풀 뜁시다! 바로 서브3.5 가즈앗
아유 정성 후기네요~ 바닷가 따라 달리는 코스라 기분이 좋으셨을꺼 같네요 마일리지보니 그간 차곡차곡 준비 잘하신거 같네요 호기록 축하드립니다~~ 좀 쉬셨다가 다음 목표인 동마까지 또 화이팅해봐요~~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바다 위에 떠있는 배에서 경적으로 응원하는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ㅋㅋ 감사합니다!
부럽습니다!
실행할 용기와 돈만 있으면(?)됩니다!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생생한 후기 잘 봤습니다! 첫풀이 해외라니 낭만넘치네요ㅋ 회복 잘하시고, 마라토너 전직 축하드려요!
ㅋㅋ이제 온천천 수영강으로 돌아가야죠ㅠㅠ
술사진이 엄청 기네유? 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마라토너!
마라톤만큼 술마시는게 메인이었습니다ㅋㅋ 대회 후 마시는 술이 역시 꿀맛이네요
단골집 구글링크좀요 ㅊㅊ
니시진에 日本酒優입니다
크아...저 귀한 술들 넘모 부러운 것 ㅋㅋㅋㅋ 역시 재밌게 즐기신 거 같아 다행입니다! 고생 많으셨고 동마때는 싱글 가보즈아!! - 뛰뛰
엇 닉변하셨군요ㅋㅋ 맛난거 많이 드셨나 모르겠습니다 싱글은 먼 훗날... 서브 3.5 하고싶어요ㅋㅋ
고생하셨습니다 얏떼미요추!
이제 런갤여신 미키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목표 섭4 너무 가볍게 넘으셧네요 우왕.. 낭만 치사량~~~ 고생하셨어요 레몬사와 맛잇게따 ㅜㅜ - dc App
목표는 이룰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이뤄나가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ㅋㅋ 레몬사와 꿀맛!
멋진 마라톤 여행후기추!!
마라토너 승급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어디 가서 자신있게 마라토너라고 할 수 있어요ㅋㅋ
싱글렛이 흔치 않은 디자인인데 뭔가 낯익다 했더니 부산 대회에서 뵜었네요 ㅎ 완전 퍼졌을 때 화이팅 해주셔서 엄청 감사했습니다! 저도 다가오는 주말 고베 첫 풀인데 정성글 읽으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제대로 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엇ㅋㅋ 해병대바지선생님이시죠? 고베풀 나가시는군요! 해외풀 충분히 즐기다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