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가 하프 첫 대회였는데 서울 도심 뛴다는게 너무 좋아서
평심 178인데도 숨이 안차더라고? 그래서 주위 둘러보다 지쳐보이는 사람들 있으면
일행이랑 같이 화이팅 화이팅 계속 날리면서 내 인생 최대로 즐겁게 뛰고있었음ㅋㅋ
그렇게 DDP 돌고 다시 청계천으로 빠지는 길에 아까 지나친 10km 급수대가 보이는데
웬 여자가 방방 뛰면서 급수대 자봉분들한테 박수유도를 하더라고
나는 저 여자 에너지 진짜 좋다 뭐 유튜브하나?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조금 뒤에 오는 자기 엄마한테 박수 쳐달라고하는거더라
모녀가 같이 하프를 뛰는데 어머니가 좀 쳐지셨나봐
그거보고 딸이 엄마 힘내라고 그렇게 애써주는데 진짜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내가 다 고맙더라
그 장면에 나도 그렇고 일행도 그렇고 뭔가 느껴졌는지
지루한 청계천 길 일행이랑 수시로 화이팅 외치면서 뛰었다.
하지만 망각했죠? 화이팅의 대가는 내 체력에서 지불된다는 거슬,,
한 17km부터 힘 슬슬 빠지더라고 무릎도 아프고
근데 19km즈음 러닝크루 사람들이 응원해주는거에 진짜 힘받고 다시 뛰었다
생각해보면 잠깐 몇 초 마주치는 생면부지 수많은 러너들에게
얼마 안남았어요 힘내세요 계속 외치는게 여간 쉬운일이 아닐거다.
그들과 내 연결고리는 러닝이라는 것 밖에 없는데 그거 하나면 됐다며
자기 에너지 열심히 써서 응원해주는 사람들 너무너무 고마웠다.
내가 이 러닝이라는 취미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간 동안에는 함께 달리는 누군가를 열심히 응원하기로했음.
설사 답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나를 떠난 내 에너지 그 누군가에겐 닿겠지ㅋㅋ
나도 어제 첫 하프였는데 10k 쯤엔 '오 할만한데? 나중엔 풀도 가능하겠다'이랬는데 18k 쯤부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거지 발바닥 아프다'ㅋㅋㅋㅋ
ㅋㅋㅋㅋ동감 발 중앙이 너무 아파서 걷고싶었는데 힐로 꾹꾹 눌러 착지해가면서 버텼음. 근데 그 힘든기억 벌써 미화되서 봄 하프 대회 알아보는중ㅎㅎㅎ
마지막 문장이 넘 좋다! - dc App
ㅇㅇ시적이네
글 왜케 잘써 마지막 문장추
서울 도심 대회는 저 맛이 있는듯. 평생 한강서 혼자 달리는데 너무 다른 분위기여 ㅋㅋ - dc App
글 너무 잘쓴다 크으 감동 추! - dc App
종각 다와서 마지막 500미터쯤은 사람들 우루루 나와서 응원하는데 진짜 도파민 화르륵 불타오르더라
ㅋㅋ그때 나도 무릎통증잊고 하이파이브 갈기면서 질주했음 그러고 골인하니까 방방 뛰고 내려오는것처럼 걷는게 이상해ㅋㅋ
ㄹㅇ 평페 500인데 이때 3 32로 뜀
라스트 때 양옆에서 응원해 주는데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어 완전 감동이었어 - dc App
답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나를 떠난 내 에너지 그 누군가에겐 닿겠지ㅋㅋ 개추! - dc App
마지막 문장 뭐냐? 멋진 문장이네... 대회에서 응원 받는 거 뭐 형식적인 거 아닌가...했다가 엊그제 하프에서 내이름 불러주고 응원 해주는데 졸라 힘이 나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