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내놓기 개민망하지만 그래도 이 몸뚱아리로 완주한게 나도 신기해서
눈팅만 하다가 계정 파서 글 써봄.. 히히
디스크 터져서 키빼몸 90된 상태로 나갔고(근데 터지기 전에도 원래 돼지였음 ㅎㅎ;;)
디스크 터지기 전에 쌓았던 올해 마일리지도 500km가 한참 안되는데 어찌저찌 완주함
디스크 터지기 전에 제일 길게 달렸던 것도 1월 1일 하프(21km)였고 디스크 좀 나아지고 나서 대회 직전에 가장 길게 뛰었던 것도 10km런 두 번이었음...
베트남은 대회 제한시간(컷오프)시간 되게 넉넉하게 줌... 무려 6시간 30분...
그래서 나가보고 안되면 택시타고 집 가든가 걷든가 하자 하고 나왔는데 어찌저찌 되더라고.
이미 짜장면 한 300그릇 저장되어 있을 것 같은 몸뚱아리지만 D-7~D-3까지 탄수없이 단백질만 밀어넣고 D-3부터 탄수화물만 먹긴했음...
여기다가 천천히 달려서 그런가 봉크는 안오더라고. 근데 33km 지점서부턴 진짜 발이 더 안 움직이길래 그 뒤로 그냥 냅다 걸었음... 그 전까진 '이게 왜 돼?' 이러면서 4시간 후반대로도 들어가겠다 싶었는데 10km 가까이 걸었더니 6시간 가까이 찍혔네...
2~3년 전에 풀코스 완주한 적이 있긴한데 그땐 뛰고나서 진짜 걷지도 못하고 무릎 작살나서 결국 비행기타고 남정형외과가서 체외충격파 받고 그랬거든
근데 이번엔 신기하게 종아리 좀 땡기는 수준의 가벼운 근육통말곤 무릎이나 골반이나 허리나 어디 아픈 곳이 하나도 없음.
왜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당연히 천천히 달리고 빡런 안해서 그렇겠지만)
황영조 감독님 유튜브보고... 무릎 스친다는 느낌으로 발 일자로 뛰려고 노력했던 게 제일 컸던 것 같아.
왜 아마추어들은 발 끝이 진행방향이랑 일직선으로 안 놓이고 옆으로 벌어진다 막 그랬던거...
그리고 이번엔 카본화 쳐다도 안보고 그냥 노바블라스트 신고 나갔음...
근데 정신력으로 미는거 좀 힘든 것 같아... 이제 디스크 터진 것도 괜찮아진 것 같고 이번에도 몸 만들어야겠다 느꼈으니
앞으로는 런붕이들처럼 평소에 착실하게 달려보려고...
다이어트 하러 간다...
ps. 베트남에서 제일 큰 온라인 신문사에서 하는 대회고 나는 현지인 러닝동호회 단체신청에 껴서 풀코스 90만동(5만원)에 등록함.
대회 티셔츠+42km 풀코스 피니셔 자켓(바람막이) 주고 대회 사진은 공짜임(개이득)
고생 하셨어요 5시간넘게 위대한 레이스를 하셨습니다
풀코스 뛰어본 경험자체가 대단한거 누군 태어나서 한번도 할수도 없음 ㅊㅊㅊ
완주 축하드립니다. 뭐가 민망하심? 5시간이면 어떻고 6시감이면 어떰? ㅎㅎ 재밌으면 된거죠 ㅎㅎ
아이고 진짜 고생했겠네... 다음 풀은 살 쪽 빼고 훈련 열심히하셔서 더 즐겁게 하시길 바래요 항상 부상 조심 펀런하셔요~~
자상하고 따뜻한 런붕이들.... 고마워 우리 같이 부상없이 즐겁게 오래오래 달리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