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마라톤 후기
(코스는 오르내리락이 없는것은 아니였으나 전반적으로 평탄했습니다.)
애정이 많은 도시라 기대를 품었던 진주마라톤
하지만 준비전부터 잡음이 많았던 진주마라톤….
여느때처럼 대회의 날은 밝아왔다. 이전과는 달리 금토를 통으로 쉬고, 잠도 거의 8시간 이상 잔 상태로 대회장을 향했다. 컨디션 관리를 잘 해주었기에 다시 한 번 119를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레이스를 향했다.
날씨가 가장 큰 걱정이였지만… 다행히 레이스 당일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레이스하기에 딱 적당한 기온이였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내게 시작 전의 기다림은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그럼에도 마음 속 한 구석에서부터 고양감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열심히 달려보자. 다시 도전해보자.
레이스 전반부를 달리면서 대개 당일 컨디션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게된다. 가볍게 느껴지는 몸놀림으로 달렸을 때 페이스가 목표보다 잘 나오고 있다면 그 날은 피비를 위한 레이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오늘의 레이스가 딱 그랬다. 2주전 남원과 비교해도 훨씬 가볍게 그리고 몸은 119를 목표로 달려도 된다고 허락한다고 답하는듯했다.
스마트워치 기준 10km를 36:25로 통과했다. 이번에는 9km 즈음 팔토시에 넣어둔 에너지젤을 꺼내 몇 번에 걸쳐 짜넣었다. 숨이 턱턱 막히긴 했지만 지난번과 같은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든 목구멍으로 넘긴 후에 물을 털어넣고 다시 레이스. PB레이스는 물론 대단히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이전의 경험과 같은 힘듬은 아니였기에 타협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여전히 마음 속 악마가 외친다. 조금 늦춰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다는 말을 좋아하지만 이 순간엔 무시해야한다. 아니 안괜찮아 방심하지말자.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반환점을 돌며 크루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소리로 눈빛으로 제스쳐로 응원받고 응원한다. 사실 받은게 너무나 커서 좀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한 명이라도 더 찾아내고 싶었다. 응원이 필요해….
이제 15km부근이 되며 고통이 슬금슬금 차오른다. 12km 부근에 한 번 더 마셨던 물이 탈이였을까. 오늘은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졌다. 중간에 호흡이 흐트러졌던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속도를 늦추고 싶지 않았다. 다시 이만큼 달려낼 수 있을까? 오늘 레이스가 끝나고 후회할 일은 하지말자 옆구리를 몇 번 때려주며 계속 달렸다. 19km와 20km는 어떤 정신으로 달렸는지 모르겠다. 다만… 시계의 거리와 표지판의 거리가 점점 차이나기 시작한다는 것만 인지했다. 이거 레이스 코스가 더 길다.. 그러면 기록증에 19분이 안찍힐 수도 있잖아. 생각하며 달렸다.
레이스의 막마지 다시 크루원들이 보인다. 마지막이라는 소리가 들리고 스퍼트를 끌어올린다. 결승점의 센서가 배번과 감응함과 동시에 시계를 껐다. 1시간 19분 35초 시계에 19분이 찍혔다. 발바닥의 통증을 참으며 짐을 찾고 기록증을 확인한다. 1시간 19분 35초. 21.45km 대략 300m가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냈다… 짜릿했다. 마일리지를 쌓고 포인트훈련을 하고 컨디션 관리를 하면서도 불확실했던 그래서 불안하기도 했던 올해의 마지막 레이스는 목표달성과 함께 종료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길었던 코스라면 GPS상 하프지점의 기록은 얼마였을까..?
스트라바는 1시간 18분 15초의 기록을 보여주었다… 다음번엔 이 기록을 기록증에 새길 수 있도록 멈추지 않아야겠다. 부상없이 꾸준하기를 바란다. 나태함을 이길 수 있을만큼 강인해지길 바란다.
멋진 추억들과 그리고 부상극복기와 함께 2024 시즌 종료
하프 청년부 6-10등 부상.. 도라지비누…
다음번엔 이 기록을 기록증에 새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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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부상으로 비누주는거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술로 안바꿔주던가요
술로 바꾸려고 갔는데, 부상은 술로 안바꿔준다고 하네요.. 부모님 드렸습니다 ㅋㅋㅋ
디테일한 러닝수기 강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대회의 긴장감은 두려움과 설렘이 혼재되어 있네요. 즐거운 레이스였습니다!
와 진주 하프코스 빡샌느낌이던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피비추! - dc App
오르내리락이 없는 것은 아니였으나, 아주 힘든 코스는 아니였어요. 전반적으로 평탄해서 달릴만했습니다! 5KM 수상 축하드려요!!
괴물...ㄷㄷ - dc App
119 ㅁㅊㄷㄷㄷㄷ - dc App
와! 멋집니다! - dc App
매 순간 4분 언더 페이스 추. 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 dc App
이 악물고 달렸습니다... 119를 보고 싶어서!!
드디어 목표 기록 달성 하셨네요. 축하~
2024 마지막 대회에서 해내서 더 뿌듯하네요 : ) 감사합니다.
히이익…! 괴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