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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추운 날씨에도 뛰느라 고생들이 많을텐데 가볍게 의류 추천 하나 해볼까 해.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겠지만 겨울을 처음 나는 러너들은 한 번 읽어봐)

어떤 사람들은 얇게 여러겹 입는 것을 선호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최대한 간소하게 입는게 좋다고 봐.

겹쳐 입으면 상황에 따라 벗어서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겠지만, 뛰는 와중에 그 옷은 어떻게 할건데?
더 큰 문제는 겹쳐입은 옷들이 땀에 젖으면 무게도 무거워지고 겹쳐있기 때문에 잘 마르지도 않는다는 거야.

겨울철 감기나 냉온질환에 걸리는 건 옷이 얇기 때문인 것보다 젖은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빼앗기 때문인 탓이 더 커.
특히 나같은 땀쟁이들은 이런 상황에 더 취약하다고 할 수 있지.

말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추천하는 옷이 뭐냐면...
오돌토돌한 표면을 가진 기능성 플리스 의류들이야.

원조는 폴라텍의 파워그리드 라는 소재인데, 기본적으로 플리스라 따뜻하면서도 격자 사이로 어느 정도 통풍도 되고 땀이 증발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개인적으로는 0-5도 사이는 다른 거 겹쳐입지 말고 이거 한 벌만 입는게 가장 좋더라. 여기서 더 추워지면 바막이나 합성솜 들어간 베스트 하나 걸쳐주고.

폴라텍 파워그리드가 아니더라도 요새는 각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마다 이런저런 이름으로 다 나오니 잘 찾아서 고르면 돼.
나이키의 경우, '써마 스피어' 같은 이름으로 팔고 있어. 다만 개인적으로는 한 5년 전쯤 나왔던 진짜 스피어 제품(첨부 1, 2)에 비해 요즘 나오는 것들은 안쪽 표면 구조가 좀 애매해서 따뜻하긴 한데 땀이 좀 잘 안 마르더라.

이번 시즌 제품(첨부 3)은 발수 코팅을 해놓았다는데, 땀이 잘 안 마르지 않을까 걱정되네. 발수 표면이 있으면 아무래도 땀(수증기)이 바깥으로 잘 못 나가거든.

온라인으로는 진짜 기능성 플리스가 맞는지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니 유의하고. 참고로 언X아머의 '그리드플리스'는 파워그리드와는 1도 상관없는 소재더라.

암튼 정리하면 겨울에는 보온 만큼이나 땀을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다. 땀이 날랑말랑하게 그날 기온에 맞는 두께로 잘 입으면 제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어려우니, 넓은 기온 폭을 커버할 수 있는 기능성 플리스 옷 하나 잘 찾아서 입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