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m 




3000m




5000m


어제 田沢 連 (타자와 렌) 선수를 소개했었습니다. 타자와 렌 선수가 현재 실적을 내고 있는 가장 핫한 유망주라면, 이번에 소개할 佐藤圭太 (사토 케이타) 선수는 앞으로 가장 핫 할 선수가 될 유망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타자와 렌 선수가 자기 동나이대별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면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근데 이 사토 케이타란 선수는 타자와 렌을 포함한 그 선배들이 써 놓은 기록을 전부 박살내가면서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이전 글과 달리 영상을 3개나 올린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면 이 선수가 지금 일본의 1500m, 3000m, 5000m 고교 신기록을 모두 갖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마라톤 강국 일본에서도 미친 재능으로 고등학교를 평정했습니다. 이 기록이 더 놀라운 이유는 이 선수가 현재 17세 라는 것입니다. 빠른 년생이라 학교에 먼저 입학하였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18세 때 세운 기록을 17세에 모두 갈아치운 셈입니다. 먼저 입학하지 않았다면 올해도 고등학교 3학년으로 고등부 경기를 계속 뛰었을 겁니다.


1500m 3분37초 (2021) - 일본 고교 신기록, 일본 역대 3위

3000m 7분50초 (2021) - 일본 고교 신기록, 일본 역대 10위

5000m 13분31초 (2021) - 일본 고교 신기록


이게 17세의 러너가 세운 기록입니다. 고교 기록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되는 것이 1500m 와 3000m 는 이미 성인 대회에 출전해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기록입니다. 한국 신기록과 비유하면 이 선수의 위엄?이 잘 드러납니다. 이미 이 선수는 17세의 나이로 1500m, 3000m, 5000m 한국 신기록을 모두 깨버렸습니다. 이 선수의 재능을 칭송해야 할 지, 무너져 버린 한국 육상을 안타까워 해야할 지 어느 쪽이든 정말 기가 막힌 일입니다. 심지어 이 선수는 2004년 생이라 자신의 PB를 낼 수 있는 나이까지 최소한 5년은 더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뜁니다.


10000m 는 인터뷰에서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5000m, 10000m 를 잘 뛰고 싶다고 한 것으로 보아 고교 시절에는 일부러 안 뛴 것 같습니다. 일본 초등학생은 1500m 를 초과하는 거리를 뛰지 않고, 중학생은 3000m 를 초과하는 거리는 뛰지 않습니다. 고등학생도 5000m 까지만 뛰는게 보통입니다. 뛰는 기록이나 자세를 보면 10000m도 못 뛸래야 못 뛸 수가 없는 선수입니다. 3년 내에 타자와 렌 선수의 기록을 넘어 일본 신기록을 세울지도 모르는 일이겠습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사토 케이타 선수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사실은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1500m 신기록을 세운 뒤 인터뷰에서는 "야콥 잉게브리그스텐의 18세 시절 1500m 기록이 3분31초라 저는 아직 부족합니다"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잉게브리그스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 한 선수 중 하나로 21세의 나이로 도쿄 올림픽 1500m 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슈퍼스타입니다. 그리고 5000m 신기록을 세운 뒤 인터뷰에서는 "일본인 신기록을 세웠지만 아프리카 유학생들 보다는 느렸기 때문에 더 분발하겠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정말 근본 넘치는 인터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몇 년 째 최고라 건방져질 법도 한데 이미 이 선수는 정점의 순간에 그 다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사토 케이타 선수는 빠른 년생이라 올해(2022년) 대학에 진학합니다. 초특급 러너라 대학을 어디로 진학 하느냐도 하나의 관심사였습니다만 최종 선택은 '고마자와 대학'으로 정했습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고마자와 대학은 바로 그 '타자와 렌' 선수가 모교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이로써 일본 최고의 유망주와 일본 고교 최고의 유망주가 한 팀에서 뛰게 되었습니다. 


최근 일본 육상계에는 특급 선수들이 정말 끊임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타자와 렌과 사토 케이타 선수만 소개 했지만 이 선수들과 대등한 기록을 내는 선수들이 정말 무수히 많습니다. 실례로 올해 열린 '하코네 에키덴'에서 고마자와 대학은 3위로 마무리를 했습니다(타자와 렌은 구간상을 차지). 1명의 천재가 있으면 동나이대에 비슷하게 뛰는 놈 수십명이 있고, 후배들 중에는 더 잘 뛰는 놈이 반드시 있는게 현재 일본 육상계입니다. 3년 쯤 뒤에는 사토 케이타 선수가 타자와 렌 선수의 대학 기록을 전부 갈아 치우고, 지금 중학생인 무명의 선수가 사토 케이타 선수의 고교 기록을 전부 갈아 치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