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훈련일지입니다



1월에 보름 정도 공백이 생기고 2월에도 뭔가 달리는 둥 마는 둥 나가기 귀찮은 날들이 늘었습니다

헬스도 지난 2주 동안 3번 밖에 안 갔네요 작년 1년 동안 주당 평균 4번 넘게 갔는데 말이죠



원래 뭘 하든지 분석하는 걸 좋아합니다 롤도 그렇게 해서 최고등급도 찍어봤고 공부도 악기도 다른 취미도 뭐든 곧잘 했었습니다

달리기도 그렇게 공부해서 E페이스니 MAF달리기니 존2러닝이니 천천히 달려야지 하고 페이스, 심박을 맞춰 달리려 하다보니

계속해서 시계만 보게 되고 점차 달리기가 아니라 숫자를 맞추는 게임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런 생각 다 접고 시계는 반환점 돌기 전 시간만 체크하고 최대한 보지 말자 대신 자세와 RPE에만 집중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저 내 몸의 신호에 감각을 기울이면서 편한 느낌 그대로 즐겁게 쭉 달리면 그게 조깅이지 하는 마음으로 1시간 30분 목표로 잡고 뛰었는데

정말 효과가 있었습니다 초반에 코스가 너무 긴데 왜 알람이 안 울리지? 라고 생각했는데 시계가 마침 울려서 보니까 이미 2km째 달리고 있더군요



건달프 아재 신작 영상 틀어놓고 달렸는데 백색소음처럼 느껴져서 내용도 하나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몰입했네요 ㅋㅋ

처음부터 끝까지 내 자세가 일관되게 잘 뛰어지고 있는지 턱 당기기 상체 리듬과 힘빼기 팔치기 간결하게 발목에서부터 몸 전경자세 만들면서

무게중심의 이동을 느끼기 질량중심 착지까지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호흡도 편안하게 쭉 같은 감각으로 달렸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달리기였고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심박을 보면 처음에 720정도로 시작해서

점차적으로 몸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빌드업 조깅이 된 것 같은데 페이스 차트는 엉망이네요 ㅋㅋㅋ 무슨 터널을 지난 것도 아니고

머리 위로 다리가 몇 개 있을 뿐 지하철이 막는 구간은 최대한 하늘 보이게 뛰었는데도 페이스가 제대로 출력되지 않네요

한 번도 안 멈췄는데 페이스가 안 잡힌 구간도 있고 이븐하게 가고 있는데 시계보면 실시간으로 700 500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게다가 말 그대로 후반부엔 정말 gps가 튀어서 지도에 이상한 장소를 찍고 온 걸로 뜨고 갑자기 구간 페이스가 4분대가 찍히더군요 ㅋㅋㅋㅋ

거의 300m는 이득본 것 같은데 기변 마렵습니다 정말 ㅋㅋㅋ 아무튼 정말 행복했고 중반부터 심박은 조깅이 아닐 지언정

이게 바로 달리기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나약한 몸뚱아리가 버텨줄지 모르겠지만 아파트 헬스장으로 옮기고 나서 스트렝쓰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했는데

화목토에 3대운동 위주로 웨이트를 하고 월수금일 4일 동안 하뛰하쉬로 오늘처럼 몸 가는대로 편안한 달리기를 할 생각입니다

1년 동안 루틴을 꾸준히 유지하는게 목표! ㅎㅎ 부상없이 킵고잉 하면 기록은 느릴지언정 알아서 따라오겠쥬



그럼 오늘 하루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