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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에 부상으로 2월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날리기만하면 다행인데 부상이 회복이 덜 된 상태였음


일단 직전 단거리 조깅에선 통증이 없었으니 나가보기나 하자 하고 나갔음

고저도를 완전히 분석해서 나갔기에 8.5km까진 서브4 계획을 칼같이 지키고 있었음(종이에 적어두고 짬짬이 꺼내보면 페이스 조절)

그 이후로도 계획을 잘 지키긴했는데 어렴풋이 이건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하겠단 생각이 들었음


그러던 중 14km에서 발목 통증이 다시 발생했고

이때쯤 든 생각이 '오히려 생각보다 잘 버텨줬네, 원래라면 10km 요양 조깅으로 케어했어야 했는데 너도 놀랐구나?' 이런 느낌


그 이후론 모든 메딕에게 파스를 지원받았지만

대략 28, 29km 지점에서 다리가 잠기면서 그나마 대미지 안 오게 뛰던 주법으로 뛸 수 없게 됨ㅠㅠ


여기서부터 걷뛰로 5시간안에 들어올 수 있나?하는 고민 엄청했는데 결론은 뭐... 날도 춥고 여기서 멈춘다고 돌아갈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그냥 걷뛰 했음


그렇게 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걷뛰 모드에 들어갔는데 36km쯤부터 시작된 업힐에서 다리가 완전히 털려버림

그게 그 악명높은 업힐인 줄 몰랐음

당연히 39km부터 시작되는 줄 알았지ㅋㅋ

뭣도 모르고 들이받아 봤다가 내리막에서 허벅지, 햄스트링, 종아리 3단 쥐 콤보맞고 주저앉아버림

살다살다 쥐가 한번에 3개가 동시에 나니까 어찌할 도리가 없이 무너지더라;;


그 뒤로 내리막을 걸어내려오니 스펀지 배급하더라고

거기서 좀 어린 자봉 한 분이 내 표정(쥰내 고통에 몸부림치는 표정)보더니

"포기하지 마세요, 할 수 있어요"라고 작게 속삭임

차라리 계속 듣던 큰 응원이면 넘겼을 거 같은데 작게 말하니까 뭐랄까 되게 진정성있는 말로 느껴지더라고ㅋㅋ


나이먹고 부끄럽지만, 그... 울었다.

눈물이 나더라고

그 뒤론 완주할 때까지 다시 쥐나서 한번 주저 앉은 거 외엔 한번도 걷뛰 안 하고 끝까지 뛰었다

이 자리를 빌려 자봉분, 당신 덕분에 완주 할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완주하고 난 뒤 메달 집어드는 데...  그 또 울었다...

이게 뭐라고 가 아니라 이게 진짜 값어치있는 물건이었구나 싶었음ㅋㅋ




대회 외의 운영적인 부분에 대해선 작년보다 확실히 잘 한 거 같은데

일단 교통편은 뭔가 대책을 세워야 될 것 같았고

그리고... 겁나 추웠음

뛸 때도 바람 좀 쌔게 불긴했는데 완주하고 아무것도 못하겠어서 앉아있는데 몸에 열량이 다 소모돼서 그런가 미친듯이 몸이 떨리더라고;;

간식이고 사진이고 고민도 안 되더라

뭔가 극심한 몸살 걸린 상태로 조퇴한 느낌이었음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ㅋㅋ


난 하프까지만 메인 종목으로 삼아서 풀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갈 생각으로 나갔는데

하...  진짜 뿌듯한데 온전한 컨디션으로 뛰었으면 어땠을까하는 헛생각이 자꾸 들어서 가을에도 어느 풀코스에서 나를 볼 수 있을 지 모른다ㅋㅋ


여하튼 되게 힘들었구요, 진짜 뿌듯했읍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