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첫 풀 꼭 메이저로 뛰라는 댓글 달렸길래 나도 공감하는 바라서 글 적음


특히 춘천마라톤 적극 추천한다. 제마, 동마도 물론 최고고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한 곳을 내가 정복한다는 재미가 있지만


춘마는 무슨 코스 구성이 하나의 인생 드라마 같음.




시작 ~ 10k : 공지천 다리 앞에서 사람들이 조별로 나가서 시작한다. 시작부터 가파른 언덕들이 나타나고 케이블카도 지나감. 놀랍게도 출발점부터 사람 거의 안보임.


10k ~ 21K : 의암호와 의암댐을 끼고 달리는 장관이고 춘마의 시그니쳐인 벌집 터널 지나간다. 힘빠졌을때 나오면 짜증날텐데 여기서는 다들 힘내서 화이팅함 


21k 신매대교 : 슬슬 체력소모가 느껴지고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의구심이 들 때 뜬금없이 힘찬 음악과 응원소리가 들려옴. 다리를 U자로 찍고 돌아오면서

                   생각치도 못한 응원을 받을 수 있음. 여기서 좋은게 나랑 관련없는 크루와 사람들이 참가자 한 명씩 다 이름 불러주면서 화이팅해줌


21k ~ 27k : 무슨 꿈같았던 신매대교 이후 다시 신발 소리만 들리는 침묵의 산길을 지나감. 근데 중간에 시골 주택에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나오셔서 젊은이들 화이팅도 해주시고

                주변 작은 학교(?)에 있는 애들도 나와서 화이팅 해주는게 정말 별 거 아닌거 같은데 엄청 힘되더라


27k ~ 35k : 다른 대회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진풍경이 연출되는데 강을 낀 기다란 고가도로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멘탈 엄청 깨지는게 다리 초입부부터 끝까지 다보이는데

                높아지는게 다 인지되고 그 고가도로 언덕을 퍼져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보임. 여기 다리 이름이 기억안나네. 춘마에서 젤 악명높음 여기.


35k ~ 42.195k : 앞에서 말한 구간 지나가고 마지막 언덕들 거쳐나오면 슬슬 도로 차선이 늘어나면서 점점 시내 외곽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오른쪽 보도에 응원단이

                     일렬로 늘어서있다. 그 응원단이 진짜 결승점까지 계속 이어져 있음. 눈도 그냥 앞에 누가 있는지만 보이고 다리는 명령 상관없이 움직이는데 사람들이

                     응원하는 소리는 진짜 그 고생을 다 뚫고 귀에 들어오더라. 그 힘으로 마지막 2k 견딘듯



진짜 첫 풀로 춘마 무조건 추천함. 인파는 동마랑 제마가 훨씬 크긴하지만 춘마는 뭔가 자연환경이 만든 코스 구성 자체까지 드라마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