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마라톤 풀코스 D조에서 뒤에서 열심히 뛰고 걷고온 후기 올린다.
일단 지금까지 하프마라톤 완주만 한 6~7번 했지 흔히 말하는 월 마일리지 100넘긴 적도 없고
그냥 깔짝깔짝 러닝만 하다가 어쩌다 대마 풀코스를 신청해서(뭔 깡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동마 풀코스 멤버십까지 구매를 해서
마치 시험 벼락치기 하는 느낌으로 대마를 다녀왔어(30km이상 뛰어본 경험도 없거든)
일단 목표는 그냥 완주였고 내가 온전히 42km를 달리지 못 한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어서
그냥 마음가는대로 뛰다 나머지는 걷겠지 생각을 했어.
근데 역시 풀코스는 풀코스더라 아예 뛰지를 못 할 정도로 다리가 잠기더라.
25km부터 슬슬 뭔가 내 마음대로 안 되면서 확 느려지더니 30km부터는 아예 단 한순간도 뛰지를 못 하고 걸어서 들어왔어
뭐 솔직히 작정하고 뛰었으면 뛰기는 했겠지만 당장 3주뒤에 동마 풀코스를 신청해서. 최대한 멀쩡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자는 마인드가 컸어(자차로 와서 서울까지 운전해서 올라갔거든)
괜히 이 악물고 더 뛰었다가는 아무래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까봐
그렇게 30km를 3시간 3분에 통과했는데 이 순간부터 걷기 시작하면서 나머지 12km를 120분 안에 들어오면 5시간 안에 들어오겠네?하고
어떻게든 1km를 10분 안쪽 9분대로 걷자 생각하고 걸었어. 나름 이런 계산은 빠릿해서 러닝머신 6KM속도보다 살짝 빠르게 걸으면 1km당 9분대 나오겠구나 생각하고 걸으니까
9분 XX초 이런식으로 나오더라
그렇게 1km 1km 걸을수록 마치 네비게이션에 목적지가 다 와가면 도착시간 계산이 서는 것 처럼 아마 40km쯤에서는 5시간 안에 들어가겠구나 확신이 생기더라
뭐 물론 30km걷기를 하면서 5시간 안 되겠는데?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냐
그 고모 톨게이트??여기 구간 바람이 미친듯이 부는데 걷는데도 사람이 휘청거리는데 이게 몸에 힘이 없으니까 다리에 쥐까지 더 심하게 올라오더라
여기서 처음으로 걸었던 구간 중 1km가 10분대(10분40초,37~38km구간으로 기억하는데) 이대로 5시간은 포기해야 하나 싶었어 아예 움직이지를 못해서 잠시 길가에 서 있었거든 근데 뛰지는 못 하지만
그 동안 걸은 게 아까워서라도 조금 더 빨리 걸어보자 하고 걸어서
그렇게 마지막 피니쉬도 마이웨이로 걸어 들어가서 4:57분에 골인했어
근데 첫 풀코스라 그런지 그냥 내가 완주 했다는 자체도 기분도 좋고
단 한번도 뛰어본 적 없는 30km를 그래도 3시간3분에 통과했다는 사실이 그냥 기분이 좋더라
뭐 하프도 처음에 21km뛰어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대회 나가서 걷다 뛰다 했는데 지금은 이제 하프는 그래도 걷지 않고 뛰는 거 보면
풀코스도 언젠가는 그런날이 오겠지.
개인적으로 난 내 첫 풀코스 마라톤이 대마여서 좋다기 보다는 냉정하게 각종 마라톤 대회 가봤지만 이정도면 엄청 러너들 많이 신경 써 준 편이라고 생각해
마라톤 뛰면서 간이 화장실을 주로에 가져다 놓은 마라톤 대마가 처음이고
급수대 테이블 간격이랑 한 15개 됐나 테이블이 병목이 뭐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더라(테이블도 거리가 붙어 있기 보다는 잘 떨어뜨려놓았다고 생각하거든)
스타트라인부터 한 400~500m구간까지 사람들이 10~20m 간격으로 큰 봉투 들고 쭉 서 계시면서 우의 땅에 버리지 말고 여기에 넣으라고 말해주고
무엇보다 가만히 서 있으면 더 추우실텐데 대구시민분들의 열렬한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던 거 같아
짐 보관 짐 찾는 것도 크게 시간 안 걸리고 ymca마라톤 때는 짐보관 봉투가 작아서 가방이랑 옷가지 넣는데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대마는 가방과 패딩을 넣어도 공간이 남을정도로 넉넉했어
오늘 대마 날씨 정말 추웠고 거의 뒷바람으로 이득 본 구간보다 바람을 뚫고 가느라 다들 고생했을텐데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고 부상없이 회복 잘 했으면 좋겠어
수고하셨어요!!! - dc App
초반에 속도 잘 뽑았네요!
풀코스는 꼴찌로 들어와도 대단한 정신력 입니다
불굴의 의지 완주 강추!!
첫풀 서브5 주자 완주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