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갤에 한 번도 글 써본 적 없고 선배님들 정보만 봤는데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저처럼 준비가 부족한 사람들이 풀코스 준비할 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정보 남깁니다.

D그룹입니다.


1. 본인 이력

2024년 4월 말 러닝 시작

2024. 6. 29. 런데이 10km 00:58:16

2024. 7. 27. 대전 저마협 10km 00:57:13

2024. 9. 22. 공주 백제마라톤 하프 01:58:44

2024. 10. 20. 평택항 10km 00:45:32

2024. 10. 27. 천안 이봉주 10km 00:44:53

2024. 11. 10. 아산 은행나무 하프 01:43:40

2024. 12. 8. 금산 골드런 12km 00:53:40


2. 대회 전 준비기간

-평소에 조깅은 600-700 사이로 뜀.

-진작에 대마 신청해놓고 12월에 구기운동 대회가 있어 준비하느라 러닝을 거의 아예 못 한 정도였음.

-마일리지는 월 150 정도(11월까지는 200-300 왔다리하다가 12월부터 급락)

-새해 들어서 20k 23k 25k(1달 전) 뛰었는데 이대로 가다간 ㅈ되겠다 싶어서 3주 전 급하게 33k 700페이스로 뛰어봤는데 진짜 힘들었음.(준비가 덜 됐다고 느낌.)

-대회 전 주 목요일 구기운동하다가 오른쪽 발목을 접질러 운동을 쉬다가 대회 3일 전 목요일 10 km정도 550페이스로 뜀. 이 외 운동은 안 함. 그냥 시원하게 쉼.

-3일 전부터 카보로딩 비슷한 맹키로 밥/파스타/빵 이빠이 섭취함.(진짜 많이 먹음.)

-복장은 신발: 하페맥2 / 상의: 긴팔 언더레이어+기념반팔티+다이소5000후리스 / 하의 : 긴반바지 / 넥워머 러닝캡 싸구려선글라스 싸구려장갑2겹 


3. 당일 대회 전(시간의 흐름)

-4시 기상 - 스트레칭 및 물 500ml 섭취 - 4시 30분 간계밥 이빠이 및 이온음료 500ml 섭취

-기차 탑승- 기차에서 테이핑 완료 -커피 섭취(카페인 170mg) - 대회 2시간 30분 전 소보루빵 + 오렌지주스 섭취 - 08:10 대구스타디움 도착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멀뚱멀뚱 견적좀 보다가 환복하고 짐 맡기려고 했는데 줄 줜나 길음 ㄹㅇ... 짐 맡기고 나니 08:50

-09:10까지 준비운동+간단 조깅 - 서바이벌 블랭킷 걸치고 화장실 가서 줄 섰음 - 09:23경 줄이 한참 남아서 못 참고 스타트라인으로 감

-스타트라인이 텅 비었음. 옆에 어르신께 물어보니 풀코스 이미 출발 ㅅㅂ

-부랴부랴 장갑끼고 플레이리스트 재생하면서 언짢게 출발


 4. 대회 중

-본인은 원래 완주'만' 목표였으나, 10k와 하프 기록을 기준으로 마라톤온라인 예상기록을 산출했을 때의 기록을 보고 나니 가오가 상했음. 33km도 줜나 힘들었는데 이게 되나? 싶긴 했음.

-마라톤 온라인 산출 예상기록이 03:36:00즈음이었던 만큼 sub4를 목표로 하기로 함. 

-유튜브에서 본 대로 2km까지 620 언더 / 8km까지 600 언더 / 32km까지 520 언더 / 이후로 630 언더로 전략 설정함.

-에너지젤은 9km 단위(9km, 18km, 27km, 36km)마다 먹음. 급수대 물은 1~2컵씩 다 마시고 중간에 바나나도 2~3조각 먹은 듯.

- 첫반대편 급수대 잇는 곳에서 다이소 후리스 버림.

-상술한 대로 소변을 미처 못 봐서 5km 지점에서 야산에 노상방뇨(정말정말 죄송합니다. 부끄럽습니다.)

-하프 지날 때 즈음부터 다리에 쌓이는 데미지가 체감되기 시작함. 22km에서 무릎 뒤쪽과 발목에 파스 부탁함.

-상술한 대로 본인은 D그룹 최후미에서 급하게 출발했는데, 25km 지점에서 저 멀리 C그룹 4:00:00 페이스메이커가 보이기 시작

-28km 지점에서 신호등에서 정류장 쪽으로 이동하던 비둘기의 습격(?)을 받음. 손등으로 처리.

-29k 지점에서 C그룹 4시간 페이스메이커 추월

-32k 전략 목표지점까지 도착했는데 내리막인 거임. 내리막 끝날 때 까지만 이 페이스(520)로 밀어보자고 다짐.

-어떻게든 페이스 밀어보다 보니 36km지점 도착. 사실 32km에서부터 "할 수 있다."를 5천만 번 말하면서 달렸던 것 같음.(혹시 들으신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36km 즈음부터 페이스 쳐지기 시작. 대충 530정도 나왔던 것 같음. 그래도 어떻게든 라이온스 오르막 전까지는 이 페이스로 밀고 감.

-대구 '시그니쳐'오르막 시작하자마자 바로 550 - 600 - 620 - 640 까지 떨어짐. 2km 남겨두고 오른쪽 무릎 위 허벅지(?)에 쥐가 올라오기 시작. 제발 버텨달라고 허벅지한테 달래놓고 계속 달림. 이 때 즈음 설날에 제사 못 드려서 인사 못 드렸던 조상님들을 본 것 같음. 그래도 끝까지 어떻게든 한 번도 안 걷고 완주 성공.

-최종 기록은 03:53:14. sub4 성공함.


5. 대회 후

-완주하자마자 받을 거 받고 벌러덩 누워서 빵 먹고 물 먹고 하는데 개추움.

-벌벌 떨면서 물품보관소 가서 짐 찾고 탈의실에서 환복하고

-동대구역에서 국밥먹고 카페에서 웹툰 보다가 기차타고 집 옴.

-발목 안 쪽이랑 무릎 뒤 쪽이 존나 아픔. 뼈보다는 인대나 근육으로 인한 통증의 느낌임.


6. 네 줄 요약

-사후세계는 존재한다. 41km 지점에서 본인이 직접 다녀온 것 같음.

-사람은 "아 시발 더이상 못 뛰겠다."싶은 시점에서도 생각보다 더 뛸 수 있음.

-"할 수 있다."라고 존나 말하면서 가면 나름의 위약효과는 있음. 유의미함.

-'준비가 덜 됐다'라는 생각이 들어도 생각보다 기록은 잘 나올 수 있다. 그건 당신의 정신력이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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