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처음으로 뛰어본 대구마라톤 풀코스와 관련하여
제가 겪은 레이스 운영방법에 대해 여러관점에서 짧게(?)나마
적어보려 합니다. 첫 풀이다 보니 초보자의 입장에서 적어봅니다.
휙휙 읽어주세요ㅋㅋ


저는 달리기를 시작한지 약 3년 된 올해 딱 40, 86년생 아재 입니다. 
개인소개 : 아들 한명, 육아휴직중(복직 얼마 안남음ㅠㅠ),
             술 좋아하나 대회준비하면서 끊음(와이프도 덩달아
             끊음), 노담, 달리면서 족저 1개월 고생한거 말고
             부상경험 없음

1. 페이스 운영방법
이번 첫번째로 뛸 풀코스의 개인적인 목표는 330이었습니다.
제가 속한 그룹 C조에는 340 페메가 계셨지만 제 목표는 330
이었기에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첫째, 그냥 5분 이분페이스로 쭉 밀고 간다
      - 내가 5분으로 계속 밀수 있을까?
      - 추위와 다른 변수 때문에 못갈수도 있지 않을까?

둘째, 09시 18분에 출발하는 B조의 330 페메를 따라간다
      - 본인은 C조니깐 약 22분에 출발, 18분에 출발하는
         B조와 4분 갭을 메꾸기 위해선 330 페메가 5분
         이븐페이스로 간다고 가정하면 4분50초 페이스로는
         약 24km 지점에서 만나게 된다고 계산
      - 330 페메를 만나면 분명 팩이 있을테니 거기에 섞여서
        안정적으로 밀고가자

라고 생각하여 둘째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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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사진과 같이 구간별 페이스를 정해서 손목에 붙이고
계속 확인하며 달렸습니다. 처음 5km구간이 대회 분위기
파악 및 심박 안정화 용도로 km당 5분으로 정했는데 얼추
비슷하게 4:54 페이스로 밀게 되었습니다.

6km 지점부터 4분 50초 언더로 밀게 되었고 평상시 훈련
심박이 나와서 계속 밀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는 약 21~22km 지점에서 330 페메 및 근처에 뭉쳐있는
팩에 합류하게 되었고 심리적으로 굉장히 안정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길에 응원나온 아이들 하이파이브 하면서 뛰게됨ㅋㅋ)

레이스 중반정도 지나면서 어느정도 몸상태 확인이 되었고
나름 욕심을 부려보기로 합니다.

330팩에서 나와서 쭉 밀다가 못미는 지점에서는
어찌됐든 다시 330팩에 합류해서 330은 보장받자!
라는 생각으로 약 28~29km 지점에서 빠져나와 혼자 가봅니다.
29km부터 37km까지는 무난한 평지 구간이라 쥐가 날랑말랑한
다리 살살 달래가며 4분 50페이스로 쭉 가봅니다.

악명높은 37km 구간에서는 생각보다 언덕훈련이 잘되었었는지
큰 무리 없이 5분 언더로 계속 밀수 있었고,
기가막히게 언덕 시작하자마자 질풍가도 노래가 짠 하고 
나와서 그 노래만 들으면서 피니쉬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2. 에너지젤 보급방법
7km마다 아미노 바이탈 한개씩 섭취예정이었으나, 20km지점부터 
연비가 너무 안나오는 몸뚱이 덕에 5km마다로 변경하고 
25/35km 지점에서는 카페인 에너지젤을 먹어줬습니다
(Gu Salted Caramel 맛 에너지젤 강추합니다)
매번 등산이나 트런가면 다리에 쥐 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기
때문에 쥐가 나면 끝장이다라는 생각으로 미리미리 크램픽스
2개를 먹었고 다행히 쥐는 나지 않았습니다.


3. 추위는 어떡하지?
에이 그래도 대프리카에 풀 뛰는데 싱글렛은 입어야지 하며 
싱글렛에 붙였던 배번표는 긴팔 운동복에 잘 붙여서 
참가했고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추위를 잘타는 몸이라 싱글렛을 입었다면 칼바람에 아마 
정신이 없었을거 같습니다.
바람막이는 안에 차오르는 땀과 열기가 Vent가 잘 안된다면
오히려 체온관리가 더 안될거 같아서 미채택

4. 대마 언덕이 그렇게 심하다던데 걸으려나?
평소에 뛸때 언덕을 꼭 넣어서 훈련을 했고 35km 장거리 훈련
할때도 획득고도 약 650m 해당하는 뺑뺑이 코스로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작년 후기에서 다들 걸었다는 얘기밖에 없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ㅜㅜ 그렇게 높지 않으니 내년에 참가하시는
분들은 걱정 마셨으면 합니다.

그외 레이스중 변수
- (Bad) 애플워치 특성이 거리를 짧게 잡아줘서 계속 페이스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ㅜㅜ
- (Bad) 팔뚝에 쿠스포 심박계를 착용했는데 계속 중간중간
  워치랑 연결이 끊어져서 설정-블루투스-심박계 연결을
  수차례 했습니다
- (Good) 하프대회때는 노래를 들은적이 없는데 풀은
  심리적으로 계속 힘이 되는 뭔가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약 20곡 정도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워치에 넣고
  잘 들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었는데 나름의 결론은,
1. 풀 준비하면서 고민하고 행했던 모든 일들이 다 유효하게
   긍정적으로 잘 작용했다
2. 이제서야 뭔가 달리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을 좀
   잡은거같다
3. 다음 대회는 동마인데 잘 준비해서 보수적으로 운영한
   대마보다 좋은 기록을 내보고 싶다

런갤 여러분들도 다치지 마시고 즐거운 러닝생활 기원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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